자녀 초등학교 성적? 아빠한테 달렸다

영국 리즈대학교 연구 결과 발표

딸에게 책을 읽어주는 아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버지의 양육 참여가 아이들의 초등학교 성적에 긍정적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즈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아버지가 적극적으로 양육에 참여할 수록 자녀들의 초등학교 성적 및 활동 성과가 좋았다.

연구에 따르면 아버지와 함께 책 읽기, 노래 부르기, 공예, 실내외 놀이 등을 자주 한 아이들은 초등학교 진학 뒤 여러 방면에서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즈 대학교는 보고서에서 “아버지의 보육 참여는 어머니의 참여보다 훨씬 더 독특하고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밝혔다.

아버지 양육의 효과는 어린이의 초등학교 시절 전체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자녀가 3살쯤일 때 상호작용 활동에 참여한다면, 5살 정도에 유치원에서 더 좋은 발달 정도를 보였다. 5살 때 아빠와 함께 활동했던 7살 아이들은 영국국가교육 과정 시험인 ‘핵심 단계 평가(Key Stage Assessments)’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아버지 양육의 긍정적 영향은 자녀의 성별, 가족의 인종, 가계 소득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영국 내 어머니와 아버지로 구성된 약 5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데이터를 학술 데이터와 연계해 분석했다. 리즈대학교가 주도하고 영국의 다양한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왜 아버지가 중요할까? 

보고서는 아빠가 그토록 큰 영향을 미치는 데에는 두 가지 주요 이유가 있다고 짚었다. 일단 한 명이 아닌 두 명의 부모가 참여한다는 것은 아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 가지 자극에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의 양육 방식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버지는 어머니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자녀와 상호작용을 한다.

연구팀은 “아버지의 참여는 자녀의 교육적 성취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어머니의 참여는 자녀의 인지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머니의 적극적 양육은 어린이의 과잉 행동을 줄이고 또래 사회화 기술은 물론 정서적, 행동 및 친사회적 행동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헬렌 노먼 박사는 “아직도 엄마가 일차적인 보호자 역할을 하는 경향이 있어서 육아의 상당부분을 부담하는 경향이 있지만, 아빠도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면 아이들이 초등학교에서 더 좋은 성적을 받을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라면서 “이것이 바로 아이 삶의 초기 단계부터 아버지가 어머니와 함께 육아를 해나가도록 격려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물론 아버지가 정기적으로 자녀와 참여 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는 함께 보내는 10분의 시간이라도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더불어 연구팀은 아버지도 학교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도 추천했다. 학교와의 연락이 원활하면 더욱 적극적인 육아 참여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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