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지만”… 귤·견과류가 ‘독’이 되는 경우

작은 곰팡이라도 속에 파고든 것도... 건강 위해 버려야 안전

귤의 곰팡이는 속 깊숙이 스며든 것이 있다. 곰팡이 귤은 주저하지 말고 바로 버리는 게 안전하다. [사진=게티이미지]

추운 겨울에는 음식 보관에 방심하기 쉽다. 식품 위생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곰팡이 등 독소가 귤·견과류 등에 생길 수 있다. 아깝다고 곰팡이 부위만 떼어 내고 먹어도 될까? 겨울철 식품 관리에 대해 알아보자.

귤에 핀 작은 곰팡이곰팡이 뿌리가 깊게 스며든 경우

귤의 곰팡이는 주로 귤이 서로 맞닿은 부분에서 많이 생기는데 녹색 곰팡이와 청색 곰팡이가 많다. 눈에 일부만 보여도 속 깊은 곳까지 균사(곰팡이 뿌리)가 스며들 수도 있다. 곰팡이 독소가 몸에 들어가면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 호흡기, 간, 신장, 신경계 등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곰팡이가 핀 귤은 아깝다고 떼어 내어 먹지 말고 모두 버려야 한다.

귤은 보관이 매우 어려운 과일 중 하나다. 낮은 온도(5℃)에서 보관하고 귤을 겹쳐서 보관하면 서로 부딪혀 생기는 수분 때문에 쉽게 상할 수 있다. 서로 맞닿지 않게 종이나 신문지로 차단해 겹겹이 쌓아두면 좋으나 번거롭다. 2주 이상 두지 말고 빨리 먹는 것이 좋다.

귤 먹으면 혈관에 좋아실 같은 하얀 부분이 핵심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귤은 몸속 중금속을 줄이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과육에 실처럼 생긴 하얀 부분을 ‘알베도’라고 하는데 혈관을 건강하게 해주는 성질이 있다. 헤스페리딘 성분은 혈관의 저항력을 높여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된다. 신맛을 내는 구연산은 물질대사를 촉진해 피로를 덜고 피를 맑게 해주는 데 기여한다. 비타민 C는 구연산과 시너지 효과를 내 피부미용에도 기여한다.

견과류, 거실사무실에 두지 마세요”… 아플라톡신 곰팡이는?

겨울에는 간식류 보관에 방심할 수 있다. 냉장고에 두던 견과류를 거실이나 사무실에 오래 두고 먹는 것이다. 견과류를 난방 상태에서 오래 두면 아플라톡신(Aflatoxin B) 곰팡이가 만들어질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간암을 일으키는 1군(Group 1) 위험 요인으로 분류한 물질이다. 견과류 등은 냉동 보관하고 수시로 꺼내 먹는 게 가장 안전하다.

곰팡이 독소는 견과류 외에 탄수화물이 풍부한 곡류나 콩류 등에서도 잘 생길 수 있다. 곰팡이가 핀 음식은 해당 부위만 떼어 내고 먹으면 안 된다. 이미 속으로 스며든 곰팡이 뿌리가 살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곰팡이는 공기 중에 포자를 퍼뜨려 옆의 음식도 오염시킬 수 있다. 건강을 위해 곰팡이가 핀 음식은 과감히 버리는 게 안전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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