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 국제 비영리재단과 손잡고 ‘소외열대질환’ 치료제 개발

실명 일으키는 회선사상충증 치료제 생산비용 절감이 목표

[사진=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생명과학이 국제 비영리 소외질환신약개발재단(Drugs for Neglected Diseases initiative, 이하 DNDi)과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DNDi는 국경없는 의사회가 설립한 비영리 국제 단체다. 말라리아와 회선사상충등 열대지방의 소외질환 퇴치를 위해 글로벌 제약회사 포함 200개 업체와 20여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양사는 소외열대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인 ‘회선사상충 치료제’의 저비용, 지속가능 공정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

회선사상충증은 감염되면 강한 가려움, 시력 손상 또는 완전 실명을 일으키는 위험한 질병으로, 주로 강가 주변 흑파리가 매개체다. 전 세계적으로 1900만 명의 환자가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두 번째로 실명을 많이 일으키는 감염 질환으로 꼽힌다.

특히 회선사상충증 신약 개발과 생산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관건이다. 해당 질병에 취약한 열대지방의 소외계층 환자들은 대부분이 중저소득층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코오롱생명과학은 현재 동물용 구충제로 사용되는 ‘옥스펜다졸’을 인체에 적용가능한 수준의 고품질로 양산하는 공정을 개발한다. 향후 2년동안 옥스펜다졸의 전 제조공정을 개발해 생산비용을 중저소득국가가 도입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DNDi는 지난해 탄자니아에서 완료된 임상 1상에 이어 2026년까지 임상 2a상을, 2030년까지 임상 2b상과 3상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회선사상충증 외에도 토지구충병, 만소넬라증, 로다증 등을 대상으로도 옥스펜다졸을 평가할 예정이다.

코오롱생명과학 김선진 대표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자사의 위탁개발생산 사업 글로벌 확대를 위해 이번 협약을 맺게 됐다”며 “이번 협약이 시력 손상과 실명의 위험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소외계층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DNDi 르랑 프레스 연구개발 담당 이사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전문성과 노하우가 옥스펜다졸 생산 공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을 위해 저렴한 치료제 개발로 이 질병을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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