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안마시니 괜찮다?…지방간 얕보다 ‘훅’ 가! 암 위험 2배

술 안 마셔도 과식 등 지나친 열량 섭취, 운동 부족 등이 지방간 원인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야 간 속의 지방을 줄이고 살도 뺄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 검진에서 흔히 발견되는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에 지방이 많은 경우다. 5% 이상 쌓이면 지방간으로 분류한다. 지방간을 절대로 가볍게 볼 게 아니다. 예방이 중요하고 치료를 서두르지 않으면 간암·대장암·심장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술 안 마셔도 생기는 지방간 조심?

지방간은 잇단 과음(알코올성 지방간)과 달리 술을 안 마셔도 생길 수 있다. 과식 등 지나친 열량 섭취, 운동 부족 등이 원인이다. 이를 대사이상 연관 지방간(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부른다. 간은 아파도 통증이 없다. 지방간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생활 습관을 바꾸지 않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간암, 대장암, 유방암, 심장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살을 빼듯이 음식 조절, 운동 등으로 간 속의 지방도 빼야 다른 병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4명 중 1명이 이 지방간’… 심혈관질환 위험 1.39배 증가

최근 국제 학술지 «거트(Gut)»에 대사이상 연관 지방간(비알코올성)이 있으면 심근경색, 심부전 등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논문이 실렸다. 한국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97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다. 그 결과 국내에서 대사이상 연관 지방간이 있는 사람이 4명 중 1명 이상(유병률 27.5%)이라는 집계가 나왔고 심혈관질환 위험이 1.39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은 물론 대장암 위험 2, 유방암 1.9배까지?

대사이상 지방간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간암 위험이 16.7배, 대장암 2배, 유방암 위험이 1.9배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국내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2만 6000명을 대상으로 7년 6개월 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왜 대장암, 유방암 위험까지 증가할까? 과도한 열량 섭취-운동 부족-비만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고열량 위주의 서구식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 이런 질병이 늘어나는 것이다.

살 빼는 방식과 비슷소식, 운동으로 체중 줄이면 지방간 감소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체중의 5% 정도만 감량해도 간 수치가 호전된다.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인슐린 저항성도 좋아질 수 있다. 매 끼 소식을 하고 채소 등 열량이 낮은 음식을 더 먹으면 총 에너지 섭취량 감소에 도움이 된다. 채소에 많은 식이섬유는 몸속에서 중성지방-콜레스테롤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음식을 통해 몸에 들어온 열량을 써야 지방으로 많이 남지 않는다. 걷기 등 중간 강도(대화 가능 수준)의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주 5회 하는 게 좋다. 근력 운동은 근육이 쉴 시간을 주기 위해 주 2~3회가 적당하다. 무엇보다 지방간이 지방간염-간경변증-간암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지방간을 결코 가볍게 보면 안 된다. 간암, 대장암, 유방암, 심장병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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