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달렸다가…이틀간 발기와 통증 호소한 男, 왜?

장시간의 격렬한 운동 후 음경해면체에 혈전…통증과 발기 증상 일으켜

장시간 달리기를 한 후 음경에 혈전이 생겨 고통에 시달린 한 남성의 사연이 보고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장시간 달리기를 한 후 음경에 혈전이 생겨 고통에 시달린 한 남성의 사연이 보고됐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Dailymail)은 신원을 밝히지 않은 44세 남성이 성적 자극이 없었음에도 이틀 동안 통증과 발기 증상이 나타나 치료를 받은 후 추적 관찰한 사례에 관해 ‘비뇨기과 케이스 리포트(Urology Case Reports)’에 실린 내용을 보도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아마추어 마라톤 선수인 이 남성은 장시간 조깅을 한 다음 날 음경에 통증을 동반한 혹이 생겼음을 인지했다. 밤에는 발기 증상도 있었다.

통증을 참다 이틀 후 병원을 찾아 MRI 스캔을 받은 결과, 음경의 발기조직인 음경해면체에 혈전이 생겨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남성의 음경에는 좌우 2개의 음경해면체가 있는데, 이 음경해면체에 혈액이 유입되면서 서서히 발기가 일어난다.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 위치한 보리병원 의료진이 밝힌 바에 의하면, 이 남성의 경우 오른쪽 해면체에 18mm 너비의 혈전이 생긴 상태였다. 혈액 희석제와 진통제를 매일 복용하고 나서 일주일 후 통증은 완화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혈전은 여전히 남아있었고, 이 남성은 혈전이 커지거나 혹은 분해되어 폐로 이동하는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매일 약물 주사를 맞아야 했다.

1개월 후와 6개월 후 다시 찍은 스캔에서 혈전 크기는 줄어들었지만, 3년이 지난 후에도 혈전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증상은 없어졌고 발기도 가능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음경해면체에 혈전 사례 56건 보고…장시간 달리기 혈전 유발 위험 

이처럼 음경해면체에 혈전이 생긴 사례는 학계에 단 56건만이 보고돼 있다. 30세 미만 남성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났으며, 원인은 조직에 가해진 미세 외상이 원인이 경우가 많았다. 그 외에 다른 원인으로는 스포츠, 격렬한 성행위, 약물, 알코올남용, 겸상적혈구빈혈 및 혈전발현경향을 비롯한 의학적 질환 등이 있었다. 해당 의료진에 의하면, 진통제와 항응고제 치료로 수술과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혈전은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를 말한다. 잘못된 생활 습관을 가진 사람에게서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음주 및 흡연을 삼가며, 과체중인 경우 체중 감량을 하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마라톤 훈련과 같이 격렬한 장시간의 달리기도 혈전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훈련 후 활동 부족, 조직에 가해지는 반복적인 긴장으로 인한 부상, 탈수로 인해 혈액이 진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해당 사례는 《비뇨기과 케이스 리포트》에 ‘Partial segmental thrombosis of the corpus cavernosum post prolonged run and MRI changes during follow-up: A case report’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지해미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