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서 밤새 대기한 노인 환자, 사망 위험 40% ↑”

새로운 건강문제가 발생할 위험도 24% 증가

응급실에서 밤새 머물렀던 노인의 사망률은 15.7%였다. 반면 자정 이전에 병실에 입원한 노인의 사망률 11.1%였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병상 부족으로 응급실에서 밤새 대기하는 노인은 입원 기간 동안 사망하거나 새로운 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40%나 높다는 새로운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의학협회저널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프랑스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WebMD)가 1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프랑스 소르본대 요나탄 프뢴드 교수(응급의학)가 이끄는 연구진은 병원 입원을 기다리는 동안 응급실에서 하룻밤을 지새운 75세 이상 노인 159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86세였다. 연구진은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응급실에 머물렀던 그룹과 자정 이전에 병원에 입원한 그룹의 결과를 비교했다.

연구 기간인 2022년 12월은 독감, 코로나19,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의 삼중 대유행을 겪고 있던 특이한 시기였다. 프뢴드 교수는 “병상이 필요한 고령 환자가 급증했고 당연히 병상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응급실에서 하룻밤을 지새운 사람들은 자정 이전에 입원했던 사람들보다 입원 기간 동안 40%나 더 높은 비율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에서 밤새 머물렀던 노인의 사망률은 15.7%였다. 반면 자정 이전에 병실에 입원한 노인의 사망률 11.1%였다.

응급실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입원하는 동안 사망률이 증가한 것은 일상 활동에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노인일수록 특히 더 높았다. 또한 응급실에서 밤을 지새운 노인은 자정 이전에 입원한 노인에 비해 새로운 건강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24% 증가했다. 조사기간 동안 연구진이 발견한 새로운 건강 문제에는 낙상, 감염, 출혈, 심장 마비, 뇌졸중, 욕창 및 혈전이 포함됐다.

밤새 입원실을 얻지 못하고 응급실에 머물렀던 노인은 전에 입원한 노인에 비해 입원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internalmedicine/article-abstract/2811179)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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