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있다면 마려울 때 바로”…’큰 일’ 참으면 더 큰 일 난다

따뜻한 물에 좌욕, 섬유질 식품 섭취 등

항문에 통증을 느낀 남성
좌욕은 치질 증상을 완화하는 데 좋은 자가 치료법으로 꼽힌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항문질환인 치질은 치핵, 치루, 치열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우리가 보통 치질이라고 부르는 것은 대부분 치핵으로, 전체 치질 환자의 70~80%가 치핵에 해당한다.

치핵은 항문이나 직장의 정맥 혈관 압력이 증가하면서 발생한다. 그래서 날씨가 쌀쌀한 가을과 겨울이 되면 항문 주위 혈액 순환 장애로 인한 치핵 환자가 급증한다. 치핵을 포함해 치질은 중년 이상 성인에게 예상외로 흔하다.

50세 이상은 절반 이상 증상을 보인다. 난감하고 당혹스러운 병이지만, 심하지 않다면 병원 신세를 지지 않고 스스로 잘 다스릴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가 발행하는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Harvard Health Publishing)≫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자연 치유법을 소개했다.

좌욕 = 가려움이나 통증을 완화한다. 대야나 좌욕기에 10㎝ 안팎 깊이로 37~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을 받는다. 5~15분간 물속에 앉는다. 좌욕을 마치면 수건으로 환부를 톡톡 두드리듯 물기를 닦되, 문질러서는 안 된다. 하루 세 번 정도 하면 좋다.

양배추 등 섬유질 식품 섭취 = 미역, 무, 콩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대변에 수분이 많아져 물러진다. 배변이 쉬워지면 출혈이나 염증을 예방할 수 있다.

대변 참지 않기 = 대변을 미루지 말 것. 배출이 지연된 변은 뱃속에서 긴장과 압력을 형성하여 치질을 악화한다. 변기에 너무 오래 앉아있는 것도 금물이다. 변기에 앉은 채 뒤꿈치를 들면 직장의 자세를 바꿔 빠른 배변에 도움이 된다. 위생적인 뒤처리도 중요하다. 유아용 물휴지나, 따뜻한 물에 적신 천이 좋다.

약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치질 약은 먹는 약과 바르는 약, 항문에 넣는 좌약 세 종류가 있다. 바르는 약과 좌약에는 대개 국소 마취, 상처 치료, 혈관을 수축시켜 통증과 출혈을 완화하는 성분이 함유돼 있어 치핵을 포함한 치질로 인한 항문의 가려움 및 불편감 완화에 효과적이다. 이런 약을 쓰면 짧게나마 증상이 나아진다. 하지만 약을 쓰기에 앞서 우선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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