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녀 기대 수명 격차 늘리는 ‘절망사’란?

알코올 및 약물 사용, 정신건강, 폭력과 관련

절망사와 관련된 요인들이 지난 10년 동안 남성의 수명을 단축시킨 흡연 같은 건강 문제 목록에 추가됐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약물 과다 복용, 자살, 총기 폭력으로 사망하는 남성이 늘어나면서 미국 남성과 여성의 기대 수명 격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저널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연구서한을 토대로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WebMD)가 1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 5.8년 더 오래 산다. 이는 1996년 이후 가장 큰 차이다. 2010년까지만 해도 그 격차는 4.8년이었다.

기대 수명 격차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코로나19, 아편성 진통제 과다 복용, 자살, 살인이 꼽힌다. 연구서한을 보낸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약물 사용과 관련된 사망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알코올을 포함한 약물 사용, 정신 건강 문제, 폭력과 관련된 사망을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절망사(deaths from despair)’이라고 부른다.

연구진은 이러한 절망사와 관련된 요인들이 지난 10년 동안 남성의 수명을 단축시킨 흡연 같은 건강 문제 목록에 추가됐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여성의 기대수명이 남성보다 길어진 것은 한 세기 이상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남성과 여성을 합친 미국인의 평균 기대 수명은 2019년 78.8세, 2020년 77세, 2021년 76.1세로 감소세를 보였다. 연구진은 CDC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2021년에 태어난 아기는 남성의 경우 73.2세까지, 여성의 경우 79.1세까지 살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가 기대 수명의 성별 격차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이전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연구진은 또 다른 악화 요인에 주목했다. 대표 팔자인 T.H. 챈 공중보건대학의 연구원 인 브랜든 얀 박사는 “약물 과다 복용과 살인으로 인한 사망률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증가했지만, 남성의 비중이 점점 더 불균형적으로 커지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남성의 코로나19 사망률이 높은 것도 남성이 여성보다 고위험 건강 상태, 건강에 해로운 생활 습관, 그리고 남성이 일하거나 수감되거나 노숙자가 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 근거로 코로나19 외에도 폭력, 정신건강,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가진 남성의 비율이 높은 점을 들었다.

연구진은 “당뇨병, 심장병, 살인, 자살로 인한 사망률이 차별적으로 악화되는 것은 만성 대사 질환과 정신 질환도 기대 수명의 성별 격차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들은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 살인, 자살의 증가는 즉 절망의 죽음과 총기폭력에 의한 사망이라는 쌍둥이 사망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internalmedicine/fullarticle/2811338?guestAccessKey=436dd986-8bd0-4ad2-ba06-676163890e5d&utm_source=For_The_Media&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ftm_links&utm_content=tfl&utm_term=111323)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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