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에 40회’ 심장 느리게 뛰는 서맥, 유일한 치료는?

박동기 시술, 전신마취 없이 2시간 이내... 위험 적어 고령도 가능

서맥은 경미한 경우, 증상이 없지만, 심한 경우 어지럼증, 실신, 운동 중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정맥은 심장 맥박이 빠르거나 느리게 뛰는 질환을 말한다. 이 중에서도 맥박이 느리게 뛰는 ‘서맥’은 증상이 심한 경우 위험할 수 있다.

서맥성 부정맥은 분당 60~100회를 뛰어야 하는 심장박동이 분당 50회 미만으로 느리게 뛰면 진단할 수 있다. 분당 50회 정도의 경미한 서맥은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분당 40~45회 미만이거나, 수 초 이상 심장이 멈춰서는 심한 서맥은 어지럼증, 실신, 운동 시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대부분의 서맥은 노화로 인한 구조물 기능이 약해져 생기기 때문에 약물치료는 어렵다. 70대 이상에 많이 생긴다. 이에 맥박이 심하게 느려지면 쓰려지거나 폐부종으로 심한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인공심장박동기 시술이 꼭 필요하다.

이 질환은 심장박동이 만들어지는 부위인 동결절이 약해지거나(동기능 부전), 심방과 심실이 연결되는 전기통로가 약해져(방실차단) 생긴다. 국내 서맥성 부정맥 환자 수는 동기능 부전, 방실차단을 모두 포함 2017년 1만8264명에서 2021년 2만4843명으로 5년 새 36% 증가했다.

환자들은 심장에 박동기를 넣는 것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크지만, 시술 자체는 어렵지 않다. 실제로 전신마취 없이 약 2시간 이내에 안전한 시술이 가능하다.

인공심장 박동기 시술은 작은 기계 장치를 앞가슴 피부 아래에 넣고, 연결된 전깃줄을 심장 안에 넣어 둬서 심장이 멈추지 않고 계속 뛰게 해준다. 전신마취는 필요하지 않고, 약 1시간30분~2시간 시술하며, 보통 2일 뒤 퇴원해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서맥은 노화가 주요 원인이라 고령 환자가 많아 시술을 겁내는 경우가 많다. 강동경희대학교 심장혈관내과 진은선 교수는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도 아니고 심장을 여는 수술도 아니기에 시술 자체의 위험도는 낮은 편이다”며 “서맥으로 순간적으로 심장이 수 초 멈추면 굉장히 위험하므로 고령이라는 이유로 시술을 미루지 말고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심장박동기는 전기장판, TV, 전자레인지 등의 생활가전에는 영향을 받지 않기에 일상생활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단, 안마 의자는 박동기 근처에 강한 진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고압선을 가까이에서 만지는 직업, 초대형 스피커 앞에서 작업하는 등 강한 전기장에 노출될 때는 이상이 있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비행기에 탑승 시에는, 공항 검색대에서 이용하는 탐지기에 강한 전기장이 있다. 탐지기를 통과하지 않도록 인공심장박동기 환자임을 증명하는 카드를 보여주고 우회해서 들어가는 것이 좋다.

인공심장박동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O, X)

1. 전자기기를 사용하면 안 된다? X
일상적인 전기에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사용할 수 있다.

2. 핸드폰을 시술 부위 가까이에 오래 두면 안 된다? O 
기계 삽입 부위에 핸드폰을 오래 두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3. 인공심박동기 공항 검색대 통과가 가능하다? X
공항 검색대는 강한 전기장이 있어서 검색 장치는 피하는 게 좋다.

4. 대형상가 도난 방지 장치도 통과 안 된다? X
대형상가·서점 도난 방지 장치는 지나쳐도 경고음이 울리지도 않는다.

5. 인공심박동기를 부착했어도 치과 시술은 받아도 괜찮다? O
일반적인 치과 시술은 문제없지만 기기 삽입 환자임을 알리는 게 좋다.

6. 인공심박동기 있으면 다른 수술이 불가능하다? X
특별히 피해야 할 수술이나 처치는 없다.

7. 인공심장박동기는 한번 넣으면 평생 사용할 수 있다? X
배터리가 다 되면 기계를 빼내고 새 기계를 넣어야 한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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