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절제술 버금가는 비만약 등장… 美 FDA, ‘마운자로’ 승인

최대 27% 체중 감량...'위고비' 독주 체제 깨질지 관심

릴리 마운자로. [사진=릴리]
노보노디스크 ‘위고비’가 독주하던 비만치료제 시장에 강력한 도전자가 나타났다.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사용 승인을 받으며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알렸다.

FDA는 8일 (현지시간) 마운자로를 비만치료제로 승인했다. 마운자로는 체질량 지수가 30 이상이거나, 27 이상이면서 비만 관련 질환(고혈압 등)을 한 개 이상 가지고 있는 성인 비만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다.

마운자로는 위고비와 유사하게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돼 비만 치료까지 적응증이 확대된 약물이다.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호르몬 수용체에 작용해 혈당 상승을 막고 식욕을 억제해 체중 감량을 돕는다.

마운자로 사용법은 위고비와 비슷하다. 환자가 일주일에 한 번 직접 주사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메스꺼움이나 설사가 나타나는 등 부작용도 위고비와 다르지 않다.

다만 마운자로는 임상 시험 결과 참여자 평균 체중 감소량이 18%로 나타나 위고비(평균 15%)보다 큰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특히 최대 체중 감소량은 약 27%였는데,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이는 위절제술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미 2022년부터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며 안전성을 검증받았고, 수술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효과가 관측돼 마운자로는 선발 주자 위고비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가격도 위고비보다 20% 가량 저렴하다.

일라이릴리는 ‘젭바운드’라는 상품명으로 이달 말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유럽, 영국, 중국 등의 국가에서는 비만 치료제로 추가 허가를 위한 규제 절차를 밟고 있다.

국내에서도 마운자로는 당뇨치료제로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비만 환자에 적용하기 위해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추가 허가 절차가 필요한 상황이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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