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에 사업철수까지···제약업계 구조조정 확산

GC녹십자, 희망퇴직...동아에스티는 브라질법인 철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부 제약회사가 수익성 낮은 사업을 접고, 인력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실적 부진이 개선되지 않자 조직을 슬림화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양새다.

GC녹십자는 임직원 희망퇴직 등을 통해 조직 통·폐합을 단행한다고 9일 밝혔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근속연수 15년 이상 임직원이다. 15년 이상 재직자에겐 6개월치, 20년 이상 근무자에겐 12개월치 급여를 지급한다. 전사 전체 팀 수도 기존 대비 10% 가량 줄일 예정이다.

이번 희망퇴직은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녹십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효율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위해 조직 규모 슬림화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회사 내 인력 적체 현상을 해소하고,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차원에서 상시 퇴직 프로그램도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희망퇴직이 녹십자만의 일은 아니다. 일동제약은 지난 2분기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이를 통해 임직원 200여 명이 회사를 떠났고, 100억원 넘는 위로금이 지급됐다. 당시 회사 측은 조직 통합과 인원 재배치를 통해 재무적 위험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일동제약은 12개 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내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를 접는 제약사도 있다. 대원제약은 지난 9월 콜대원 시리즈를 미국에서 철수했다. 2019년 수출 이후 판매량이 거의 없자 미국 쪽 사업을 접기로 한 것. 추후 현지에 맞는 성분과 제제로 제품 개선 후 재도전하겠다는 입장이다. 동아에스티도 브라질 법인을 10년 만에 철수했다. 수익성이 떨어져서다.

유유제약은 영업조직을 축소했다. 지난 7월 약국사업부를 폐지한 이후 의원사업부도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의원사업부에 있던 70여 명의 직원들은 다른 회사나 타 영업부로 자리를 옮겼다. 유유제약은 앞으로 영업대행(CSO)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조직을 효율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국내 제약사에서도 인력 감축이 잦아지는 것 같다”며 “글로벌 경제 상황이 워낙 어렵다 보니, 인력이나 사업부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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