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찢어질 듯한 생리통…협심증 위험도 높다고?

생리통 다른 질환과 연결...허혈성 심장질환 2배 높아

생리통이 심혈관 질환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생리통이 있는 여성일수록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디지털 건강 연구소(HPI-MS) 인공지능·인간건강 연구실의 유제니아 알레바 교수 연구팀이 50세 이하 여성 5만5800명의 전자 건강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메디컬뉴스투데이(MNT)가 7일 보도했다.

생리통은 많은 여성들이 경험하는 것이지만, 당연한 것은 아니다.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궁의 건강상태가 원만하지 않을 때 생기며, 난임, 유산의 위험성이 있고 자궁근종 등의 여성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생리통이 다른 질환과 연결돼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조사대상 여성 중 3만500명은 생리통을 겪고 있었으며, 이들은 생리통이 없는 비교군에 비해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이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혈성 심질환은 혈액 공급에 장애를 일으키는 심장 질환을 뜻한다.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일부가 막히거나 좁아지면서 협심증, 심근경색 등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관상동맥이 좁아져 혈액 공급이 줄어들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협심증과 핏덩이가 갑자기 혈관을 막아 심장이 괴사하는 것이 심근경색증이다.

대표적 증상은 흉통이며, 가슴 중앙이 조이듯이 아프다. 어깨나 목으로 통증이 번지고, 숨이 차고 식은 땀이 나기도 한다. 심하면 실신하기도 하지만, 사람마다 통증의 강도가 다르다.

관상동맥은 어릴 때부터 조금씩 손상을 입고 좁아진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을 앓거나 신체활동이 줄어들면서 체중이 늘고 흡연까지 하게 되면 혈관은 더 빠른 속도로 좁아진다.

협심증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진 상태에서 계단을 오르거나 운동을 하는 등 힘든 일을 했을 때 심장이 압박을 받아 흉통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생리불순도 역시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히다면서, 생리가 여성이 자궁 건강뿐만 아니라 심혈관 등 전반적 건강에 대한 정보를 시사할 수도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오는 11일부터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미국 심장 협회(AHA)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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