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대규모 구조조정 예고…“내년까지 4조5천억 비용절감”

팬데믹 종료 후 매출 실적 반토막, 인력 감축 본격 돌입

[사진=서울 중구 한국화이자제약. 뉴스1]

코로나19 예방 백신과 치료제로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미국계 다국적 제약기업 화이자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할 전망이다.

올해 5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종료된 이후 코로나19 치료제 품목을 포함한 전체 매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나면서 불가피한 결정으로 보인다.

최근 화이자 본사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품목의 수요가 급감해 전사적인 비용 절감 조치를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내년 말까지 최소 35억 달러(4조5479억 원)의 비용을 줄일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회사는 지난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글로벌 시장에 공급 중인 제품군의 시장 수요를 검토한 뒤 구조조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화이자가 공개한 매출 실적은 어두웠다.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체 매출액은 작년 226억3800만 달러(29조4180억 원)에서 42% 급감한 133억3200만 달러(17조3182억 원)를 기록했다.

이러한 행보는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와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의 매출이 두드러지게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코미나티의 매출은 13억700만 달러(1조6971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팍스로비드 매출 또한 97% 감소해 2억200만 달러(2622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더욱이 올해 매출 전망치를 보면, 팍스로비드와 코미나티 백신의 매출 전망치는 각각 70억 달러, 2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화이자 대변인은 “일단 미국 미시간주(州) 칼라마주 공장에서 약 2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할 예정”이라며 “현재 코로나19 제품군이 예상보다 낮은 실적을 보이는데 이런 변화 상황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과 조직의 업무 처리 과정 등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의사결정은 투명성과 인간 존중을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그럼에도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생산은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화이자는 내년 초 뉴저지주 피팩 공장을 폐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단 약 800명의 공장 인력은 화이자의 뉴욕 본사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한편, 화이자는 올해에도 약 10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실현하겠다는 입장을 공언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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