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K 억제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효과 확인

복용환자의 80% 이상 증상 완화…90%이상이 6개월 이상 복용

류마티스 관절염은 신체 자체의 관절 조직에 대한 잘못된 면역 체계 공격으로 인해 발생하며 관절의 통증, 부기 및 뻣뻣함을 유발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류마티스 관절염의 새로운 치료제로 떠오른 야누스 키나아제 억제제(JAK 억제제)가 일부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실제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류마티스학(Rheumatology)》에 발표된 일본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 가 보도한 내용이다.

JAK 억제제는 면역·염증을 조절하는 효소인 JAK의 작용을 차단해 염증 반응을 줄여주는 신개념 치료제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토파시티닙(제품명 젤잔즈), 바리시티닙(제품명 올루미언트), 우파다시티닙(제품명 린부크) 3종이 미국에서 정식 승인을 받았다. 주사제 형태인 기존 류마티스 관절염과 달리 알약으로 복용할 수 있다.

이들 JAK 억제제는 특히 기존 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내약성이 없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겨냥했다. 임상 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됐지만, 표준 치료에 완강히 저항하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 투여하는 실제 치료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이번 연구는 이를 불식시켰다. 일본 고베대 하야시 신야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7개 의료 센터에서 치료받은 류마티스 관절염 성인 환자 622명을 대상으로 일본에서 승인된 네 가지 JAK 억제제 중 하나를 복용한 환자들이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약 3분의 1이 6개월 이내에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이 뚜렷이 완화됐고, 80% 이상이 증상이 대부분 조절되는 ‘낮은 질병 활성도’라는 목표에 도달했다. 약 90%의 환자가 치료 시작 6개월 후에도 여전히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이야기의 끝은 아니다. 연구진은 6개월은 추적 관찰 기간이 짧고, JAK 억제제가 장기적으로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논문을 검토한 미국 댈러스 류마티스협회의 스탠리 코언 박사는 “JAK 억제제 치료의 효능을 확인한 연구”라고 밝혔다. 그는 또 4종의 약물을 직접 비교한 임상시험은 없지만 각 약물에 대한 개별 연구에서 비슷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다양한 JAK 억제제가 동등한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신체 자체의 관절 조직에 대한 잘못된 면역 체계 공격으로 인해 발생하며 관절의 통증, 부기 및 뻣뻣함을 유발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러한 전신 염증은 심장, 폐, 피부, 눈 등 신체의 다른 부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수많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는 면역 반응의 일부를 표적으로 삼아 관절 손상의 진행을 늦춰준다. JAK 억제제가 그중 하나다.

그러나 JAK억제제에는 안정성 문제가 따른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심장병이나 뇌졸중 위험 요인이 하나 이상 있는 50세 이상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 토파시티닙을 투여했을 때 TNF 차단제를 투여한 환자에 비해 심장마비, 뇌졸중 및 특정 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2021년의 연구가 대표적이다. TNF 차단제는 에타너셉트(상표명 엔브렐)와 아달리무맙(상표명 휴미라)을 주사하는 전통적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류마티스 관절염에 처방되는 모든 JAK 억제제에 경고 문구를 추가했다. 의사들에게도 환자가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TNF 억제제를 시도한 후에만 JAK 억제제를 처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코언 박사는 JAK 억제제가 TNF 억제제에 비해 일부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지만 전반적인 위험은 여전히 “상당히 낮다”고 밝혔다. FDA의 경고를 촉발한 임상시험에서 4년간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을 겪은 사람은 TNF 억제제 사용자는 2.5%, 토파시티닙 복용 환자는 3.4%였다.

전반적으로 JAK 억제제의 위험은 류마티스 관절염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면역 활동을 표적으로 하는 TNF 차단제 및 기타 생물학적 약물과 유사하다는 것이 코언 박사의 설명이다. 다만 JAK 억제제는 체내에 잠복하던 수두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로 인해 발생하는 대상 포진의 위험이 더 높다. 다만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코언 박사는 설명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academic.oup.com/rheumatology/advance-article-abstract/doi/10.1093/rheumatology/kead543/7332151?redirectedFrom=fulltext)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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