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유방암 등 7가지 암 유발”…알고도 음주 여성 늘었네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술에 취해 엎드려 있는 여성
술은 유방암을 비롯해 7가지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많은 양의 술을 1주일에 2회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를 하는 사람이 남성은 줄어든 반면 여성은 증가했다는 질병관리청의 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남성의 고위험 음주 비율은 2012년 25.1%에서 2021년 23.6%로 내린 반면, 여성은 7.9%에서 8.9%로 올랐다.

고위험 음주는 소주나 양주 등의 술을 남성은 7잔, 여성은 5잔 넘게 주 2회 이상 마신 경우다. 맥주의 경우 350㏄를 1.5잔으로 계산된 것. 특히 고위험 음주는 남성은 50대, 여성은 30대에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간 중 최근인 2021년의 고위험 음주 비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남성은 50대(29.8%)에서, 여성은 30대(13.2%)에서 가장 높았다.

술은 남녀 모두에게 건강상 영향을 미친다. 특히 오랜 기간 많이 마시면 폐해가 엄청나게 커진다. 고위험 음주를 하는 여성이 늘어났고 30대의 젊은 층에서 가장 많았다는 것은 여성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술은 7가지 종류의 암을 유발하는데 몸에 손상을 주는 것은 술 그 자체로 와인이든 맥주든 소주나 고량주, 브랜디, 위스키, 보드카 같은 증류주이든 종류는 중요하지 않다”며 “음주 습관이 어떻든 간에, 술을 줄이면 암에 걸릴 위험이 줄어든다”고 말한다.

술 마시면 암 위험 증가하나?

술을 마시면 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 술을 마신다고 해서 반드시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술을 많이 마실수록 위험도가 높아진다. 사람들은 몇몇 종류의 술이 더 좋거나 더 나쁘다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모든 종류의 술은 암 위험을 증가시킨다.

적은 양의 술이라도 신체에 손상을 입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술을 더 많이 줄일수록 암에 걸릴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술을 덜 마시는 것은 다른 많은 건강상의 이점들도 가지고 있다. 각종 사고와 고혈압, 간질환 등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술이 암을 일으키는 이유는?

술은 우선 세포를 손상시킨다. 술을 마실 때 우리의 몸은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을 아세트알데히드라고 불리는 화학 물질로 바꾼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세포를 손상시키고, 세포가 이 손상을 복구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술은 호르몬도 변화시킨다. 술은 에스트로겐과 인슐린과 같은 일부 호르몬의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다. 호르몬은 화학적 메신저이며, 에스트로겐과 인슐린 수치가 높으면 세포가 더 자주 분열될 수 있다. 이것은 암이 발병할 가능성을 커지게 한다.

또한 술은 입과 목에 있는 세포에 변화를 일으킨다. 술은 입과 목의 세포가 손상을 일으키는 해로운 화학 물질을 흡수하기 쉽게 만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몸을 상하게 하는 것은 술 그 자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맥주를 마시든 와인이나 양주를 마시든 상관없다. 모든 종류의 술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숙취를 해소할 수 있다는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여기에는 속임수도 많다”며 “설혹 숙취에 효과가 있다고 해도 음주로 인한 손상을 되돌리지 못한다”고 말한다.

술은 어떤 종류의 암을 일으킬까?

술은 유방암과 대장암, 구강암, 식도암, 후두암, 인두암, 간암과 관련이 있다. 영국의 경우 유방암은 가장 흔한 암으로 술은 유방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영국 보건 전문가들은 “영국에서는 유방암 10건 중 1건 정도가 음주로 인해 발생한다”며 “술을 적게 마셔도 유방암 위험은 커진다”고 밝혔다.

폭음은 더 나쁜가?

폭음은 알코올 중독과 사고 등 건강상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을 크게 한다. 어떤 음주 패턴도 암 위험에 대해 다른 음주 패턴보다 더 좋거나 더 나쁘지 않다. 특히 술을 많이 마실수록 암 위험이 높아진다.

술, 담배를 모두 하면 더 위험 한가?

맞다. 담배를 피우면서 여기에 술을 마시는 것은 몸에 더 좋지 않다. 예를 들어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구강암과 인후암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담배와 술은 둘 다 암 위험을 커지게 하지만 함께 마시고 피우면 암 위험이 수십 배 커진다.

담배와 술은 복합적으로 작용해 세포에 더 큰 손상을 주기 때문이다. 술은 입과 목구멍의 세포에 변화를 일으켜 담배 연기에 들어있는 암을 유발하는 화학 물질을 더 쉽게 흡수하게 한다. 술은 담배 연기의 독성 화학 물질이 체내에서 분해되는 방식을 변화시켜 더욱 해로울 수 있다.

술을 마심으로써 얻을 수 있는 건강상의 이점도 있을까?

혹시 술을 마시는 것이 심장에 좋고,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들어봤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건 전문가들에 따르면 술로 인한 건강상의 이점에 대한 증거는 명확하지 않다. 연구에 의하면 안전한 수준의 음주는 없으며, 적은 양의 술이라도 마시면 암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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