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트레킹 중 한국인 사망…고산병 위험한 경우는?

체온 유지가 필수인 고산지대… 비니로 체온조절, 웬만하면 샤워 금물

네팔 정부는 여행객 안전을 위해 2017년 히말라야 단독 등반을 금지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네팔에서 히말라야산맥 동부 쿰부 지역 트레킹에 나선 20대 한국인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외교부는 1일 “네팔 히말라야 고산 지역의 한 숙소에서 우리 국민 한 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네팔 현지 언론은 이날 한국인이 가이드 없이 고쿄에 도착한 후 에베레스트 지역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국내 유가족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네팔 입국 지원 부검 및 장례 절차 안내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도 했다.

목격자들은 “한국에서 온 A씨(20대)가 화요일 오후 8시 50분쯤 고쿄 마을의 한 리조트에서 샤워하던 중 숨을 거뒀다. 고쿄에 혼자 도착해서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앞서 올해 1월에도 안나푸르나의 트레킹 코스 중 한 곳인 ‘토롱라 패스’에서 50대 한국 여성이 혼자 트래킹을 하다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토롱라 패스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개로 불리는 곳이다. 해발 5000m가 넘는 곳에 위치한다.

이에 네팔 정부는 여행객 안전을 위해 2017년 히말라야 단독 등반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등산객 혼자 트레킹하는 것을 금지하고 가이드 동행을 의무화한 바 있다.

이런 사고는 왜 일어날까? 우선 고산지대에서 일어나는 고산병은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으로 이동하면 추위, 저습도, 자외선노출 증가 등의 위험에 노출되어 생기는 병이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특히 체온 유지다. 일교차가 큰 고산지대는 한낮엔 30도가 넘지만, 새벽이면 영하로 떨어진다. 하루 산행이 끝나면 개운하게 씻고 싶기 마련인데 이를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의 로지들이 따뜻한 샤워를 할 수 있다고 홍보하지만 3000m 고도 위에서 머리를 감거나 목욕을 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머리를 통해 열을 뺏길 수 있어 고산병이 유발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고산지대에는 머리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비니나 모자 등을 쓰고 생활하기도 한다.

국립중앙의료원이 해외여행객을 위해 당부한 고산병 예방법은 다음과 같다. 가능하면 점진적으로 등반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루 안에 낮은 고도에서 직접 2,750m 이상 고지대로 이동, 숙박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우선 2,750m 이상 고지대로 이동한 경우 하루 500m 이상 이동, 숙박하는 것을 피한다.

갑작스런 상승이 불가피한 경우 환경 적응을 위해 고산병 예방약제을 사용한다. 웬만하면 음주를 삼가고, 특히 처음 48시간 동안은 음주를 피해야 한다. 또 처음 48시간 동안은 가벼운 운동활동만 하는 것이 좋다. 여행 전 30일 이내에 2,750m 이상의 높은 고도에 2일 이상 체류해 보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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