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농사 늘더니 어린이 암 사망률도 높아졌다?

브라질 농약 사용과 관련돼

대두 농사에 사용되는 농약이 혈액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두 재배 증가와 어린이 암 사망률 상승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연구진은 브라질 대두재배 확대가 농약에 간접적으로 노출되는 어린이의 수를 늘렸으며, 이것이 결국 소아암 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로이터는 1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된 이번 연구에서 주목한 것은 글리포세이트다. 글리포세이트는 제초제이자 작물 건조제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주로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된다. 농업에 널리 사용되지만, 안정성 논란이 계속 일고 있다. 2015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암연구소는 글리포세이트를 발암물질로 분류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15년 동안의 브라질 어린이 암 발병률 및 사망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두 생산이 확대된 지역에서 소아 백혈병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급성림프구성백혈병(ALL)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두 농장 주변에서 농약 사용이 증가하면서 물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추축했다.

2008년부터 2019년까지 브라질에서 대두 생산 확대 후 급성림프구성백혈병으로 10세 미만 어린이 123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브라질에 수준 높은 암 치료 센터가 없었다면 사망자 수가 더 많았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보고 있다.

대두 유전자 변형 생산의 확대로 브라질의 생산량은 지난 10년 동안 거의 두 배로 늘어났다. 로이터는 “브라질은 주로 중국에 대두를 수출하며, 글리포세이트와 같은 화학 물질을 널리 사용하는 미국과 글로벌 대두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리포세이트 성분의 제초제는 유전자변형농산물(GMO) 대량 재배에 활용된다.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확한 곡물에 농약성분 잔류, 내성이 생긴 슈퍼 잡초, 토양 오염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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