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여성, 질외사정 피임 선호…55%가 활용

청소년 여성 55% 성관계 시 항상 피임, 69% 파트너와 상의

한국 청소년의 54.6%, 초기 성인의 52.2%, 중장년의 25.4%가 성관계 시 항상 피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여성은 성관계 시 얼마나 자주 피임을 할까? 주로 어떤 식으로 피임을 할까?

지난 1년간 성관계 경험이 있는 청소년(13∼18세), 초기 성인(19∼39세), 중장년(40∼64세) 및 노인(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성관계 시 얼마나 자주 피임을 했는지를 물어본 결과, 청소년의 54.6%, 초기 성인의 52.2%, 중장년의 25.4%가 성관계 시 항상 피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항상 피임을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연령이 증가하면서 낮아지는 데 반해 ‘전혀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연령이 많아질수록 높아지는 특성을 보인다. 구체적으로 청소년의 10.4%, 초기 성인의 25.7%, 중장년의 66.6%, 노인 100%가 성관계 시 피임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내용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 전진아 연구위원의 ‘여성의 피임 실천 현황과 시사점’ 연구 보고서에 따른 것으로, 보사연이 발간하는 <보건복지포럼> 금년도 7월 호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2022년에 수행된 ‘한국 여성의 생애주기별 성·생식 건강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여성의 피임 실천 현황을 생애주기별 항상 피임 실천율과 피임 방법, 현대적 피임 실천율, 피임 주체와 피임 결정 주체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전국 13~18세 1019명, 19~64세 3533명, 65세 이상 1015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피임을 전혀 하지 않거나 가끔 한다고 응답한 여성을 대상으로 피임을 ‘항상’ 하지 않는 이유를 물어본 결과, 초기 성인의 경우 본인이 피임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불편해서(40.7%), 임신이 쉽게 될 것 같지 않아서(39.1%), 본인 또는 파트너·배우자가 피임 도구를 준비 못해서(28.5%) 등의 이유를 거론했다. 중장년은 내가 피임할 필요가 없어서(63.9%), 임신이 쉽게 될 것 같지 않아서(26.0%) 등으로 응답했다. 노인의 경우 본인이 피임할 필요가 없어서(88.4%)가 주된 이유였다.

피임 방법별로 보면 남성용 콘돔이 청소년 및 초기 성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피임 방법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85.3%, 초기 성인의 62.3%가 콘돔을 사용했다고 응답했다. 콘돔을 제외하고 보면(복수 응답) 청소년의 경우 질외사정(64.0%), 월경주기(42.7%), 경구피임약(13.3%), 사후피임약(13.3%) 등을 사용했다. 초기 성인의 경우 질외사정(60.0%), 월경주기(36.6%), 경구피임약(17.1%), 사후피임약(11.2%) 등을 사용했다. 중장년은 질외사정(45.6%), 월경주기(36.0%)를 피임 방법으로 응답한 비율이 콘돔을 사용했다는 응답(29.8%)보다 높게 나왔다.

그렇다면 한국 여성의 피임 주체와 피임 결정 주체는 누구일까? 성관계 시 피임을 주로 누가 했는지를 물어본 결과 청소년, 초기 성인, 중장년 모두에게서 파트너가 피임을 주로 했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청소년 중 56.0%, 초기 성인의 59.7%, 중장년의 65.7%가 성관계 시 주로 파트너가 피임했다고 응답했다.

성관계 시 피임 여부, 피임 방법 등 피임과 관련된 결정을 주로 누가 했는지를 물어본 결과 청소년의 69.3%가 본인과 파트너가 피임을 같이 결정했다고 응답했다. 초기 성인의 경우 본인과 파트너가 피임을 같이 결정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54.2%, 본인이 주로 결정했다는 응답은 35.0%로 나타났다. 중장년의 경우에도 초기 성인과 유사했다.

전진아 연구위원은 “의도하지 않은 임신과 성매개 질환으로부터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피임 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여성 건강 및 성·생식 건강의 중요한 영역”이라며 “청소년 대상 학교 성교육 내실화, 초기 성인 대상 피임 교육, 노인 대상의 성매개 질환 예방 및 조기 치료 증진을 위한 정보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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