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커피 하루 1~4잔, 콩팥 건강에 좋다?”

연구팀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 좋고…하루 4잔 넘으면 효과 더 높아지지 않아”

커피에 관한 논문이 참 많이 쏟아져 나온다. 이번엔 블랙커피가 콩팥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루에 블랙커피를 1~4잔 마시면 콩팥(신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설탕이나 건강에 해로운 첨가물을 넣지 않은 블랙커피는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 유익한 것으로 분석됐다.

네덜란드 바헤닝언대(Wageningen University) 연구팀은 네덜란드인 약 8만명을 조사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바헤닝언대 마리아너 헬레인서(Marianne Geleijnse) 교수(심혈관병·영영학)는 “건강을 챙기기 위해 식단의 선택에 관심을 쏟지만 콩팥 건강에까지 신경을 쓰는 사례는 많지 않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콩처럼 생긴 콩팥은 혈액의 찌꺼기를 걸러내 피를 깨끗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콩팥의 기능이 떨어지면 몸이 가렵고 쉽게 피로를 느끼고 추위를 잘 탄다. 콩팥이 망가져 잃는 수명은 대장암으로 인한 수명 손실과 거의 같다. 하지만 만성 콩팥병은 환자가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수준까지 콩팥의 기능이 떨어질 때까지 진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콩팥 기능, 35세부터 나빠지기 시작…당뇨병 환자와 심장마비 경험자, 콩팥 기능 저하 속도 2배  

연구팀에 의하면 콩팥 손상은 중요한 사망 원인에 속한다. 콩팥 기능의 악화는 이르면 35세부터 시작된다. 특히 제2형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콩팥 기능이 뚝 떨어지는 수가 많다. 당뇨병 환자와 심장마비를 겪은 사람은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속도가 2배 이상 더 빠르다.

연구의 제1 저자인 아닉 판베스팅(Anniek van Westing) 연구원(박사)은 “블랙커피를 하루에 한 잔 이상 더 마실 때마다 콩팥 건강에 좋으며 다섯 잔 째부터는 그런 이점이 중단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연구는 실험연구가 아니라,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과 그들의 콩팥 기능 사이의 연관성을 살펴보는 관찰연구라는 게 한계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논문으로 그녀는 최근 박사학위를 받았다.

종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커피를 적당량 마시면 제2형당뇨병, 심혈관병, 파킨슨병, 자궁암 및 간암, 간경변, 통풍 등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한 사람은 하루 3~5잔 마셔도 좋지만…우울증 불안 증상 있으면 끊거나 1~2잔이 적당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커피를 하루 3~5잔 마시면 좋다. 하지만 우울증, 불안 증상이 있는 사람은 커피를 끊거나 하루 1~2잔 정도 마시는 데 그쳐야 한다. 개인 차가 심하니 자신의 건강 상태에 따라 커피 마시는 양을 조절해야 한다. 또한 커피는 커피를 적당량 마시면 각종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심혈관병, 제2형당뇨병, 파킨슨병, 자궁암 및 간암, 간경변, 통풍 등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항산화, 항염증 효과를 내고 DNA 손상을 막는 데 좋다.

연구팀은 “콩팥을 건강하게 하는 효과는 블랙커피에서 나타난다는 점에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연구팀은 커피의 긍정적인 건강 효과가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분명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추가 연구에선 서구 국가의 당뇨병 환자들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바헤닝언에서 열린 ‘영양과 만성 콩팥병’ 심포지엄에서 발표됐고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와 바헤닝언대 홈페이지에 소개됐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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