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왜 롱부츠에 열광할까?…잘못 신다간

종아리 꽉 쪼이고 쿠션감 없는 롱부츠는 가급적 멀리해야

블랙핑크 제니와 아이브 장원영의 롱부츠 착용 모습. 롱부츠마다 다리를 압박하는 정도, 쿠션감 등이 달라 본인 체형에 맞는 신발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왼쪽) / News1]
롱부츠의 계절이 돌아왔다. 어느덧 여성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가을겨울 신발로 자리잡은 롱부츠. 무릎까지 오는 롱부츠는 시린 다리를 감싸줄 뿐만 아니라 패션 아이템으로도 제격이다. 다리가 길어보이는 효과도 있다. 추위와 패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롱부츠는 저마다 디자인이 다양해 체형에 맞게 신는 것이 중요하다.

내 발과 다리에 적합하지 않은 롱부츠를 자꾸 신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피가 잘 안통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우려점이다. 종아리가 꽉 쪼이는 롱부츠는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롱부츠마다 다리를 압박하는 정도는 다르다. 종아리를 바짝 감싸는 부츠가 있는 반면 압박이 덜 한 부츠가 있다.

종아리 압박이 심하면 피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하지정맥류가 생길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을 타고 흐르는 피가 역류해 정맥이 늘어나는 질환이다. 특히 추운 날씨에는 혈관이 수축해 하지정맥류가 더 생기기 쉽다. 롱부츠를 비롯 레깅스, 스키니진 등 하체를 압박하는 옷을 입었을 때 다리가 붓거나 저리고 무거운 느낌이 든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수 있다.

롱부츠를 자주 신으면 발바닥과 발목 건강도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롱부츠는 다른 신발보다 무겁고 발바닥이 딱딱한 편이다. 이는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앞쪽까지 이어져 있는 족저근막을 자극한다. 굽이 높은 롱부츠일수록 족저근막뿐만 아니라 발가락, 종아리 근육에도 악영향을 준다. 미국 스탠퍼드대(Stanford University)의 한 연구를 살펴보면 굽이 7cm 이상인 신발을 신으면 관절이 노화하며 걸음걸이도 관절염 환자와 비슷하게 변한다는 결과가 있다. 족저근막염이 생기면 조금만 걸어도 발뒤꿈치가 찌릿한 느낌이 들고, 통증은 앞쪽으로 점점 퍼진다.

차가운 날씨더라도 롱부츠를 하루 종일 신고 있으면 무좀에 걸릴 수 있다. 통풍이 잘 안되는 롱부츠 특성상 실내에서 계속 신으면 공기가 제대로 통하지 않아 신발 내부가 습해지기 쉽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무좀균이 번식하기 쉬운 조건이다. 출퇴근 시 롱부츠를 신었다면 사무실에선 슬리퍼로 바꿔 신는 등 신발을 갈아 신을 것이 권장된다. 롱부츠 안에 면 소재의 양말을 신어 땀이 잘 흡수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롱부츠를 건강하게 신으려면 직접 신어보고 편한 신발을 골라야 한다. 발볼의 너비, 종아리의 압박 정도, 쿠션감 등을 확인해야 한다. 발바닥을 과하게 감싸지 않고 푹신한 롱부츠를 고르는 게 좋다. 이와 함께 종아리 둘레보다 0.5cm 이상 여유있는 디자인을 선택할 것이 권장된다.

평소 발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다. 롱부츠를 신고 오랜 시간 서있었던 날엔 발바닥 근육을 풀어야 한다. 롱부츠를 벗고 발목을 돌리면서 발가락을 오므렸다 폈다를 반복하는 스트레칭이 도움된다. 발바닥 안쪽을 손으로 지긋이 누르면서 발목, 종아리까지 마사지하는 것도 발 건강에 이롭다. 외출 후에는 부츠 속을 드라이어 등으로 잘 말리고 뭉친 신문지를 채워두는 것도 좋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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