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임산부, ‘안전 출산’ 걱정된다면?… ‘혈당’도 중요해!

임산부라도 '적당한 운동' 중요... 임신성 당뇨는 특히 주의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비만 상태의 산모도 늘어나고 있다. 안전한 출산을 위해선 이들 임산부의 체중 조절과 혈당 관리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비만 상태의 산모도 늘어나고 있다. 비만인 경우, 출산 위험도가 높아지기에 여러 건강요소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안전한 출산을 위해선 이들 임산부의 체중 조절과 혈당 관리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오수영 교수팀의 연구 내용이다. 연구팀은 2016년 1월~2020년 12월 삼성서울병원에서 산전 관리를 받으며 1명의 아이(단태아)를 낳은 산모 3078명을 대상으로 비만과 임신성 당뇨병이 임신부와 태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했다. 연구팀은 이들 산모를 임신 전 비만(체질량지수·BMI 25kg/㎡ 이상)과 임신성 당뇨병 유무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이 결과, 비만하지 않은 산모라면 임신성 당뇨병을 진단받더라도 비만한 산모에 비해 전반적으로 안전하게 출산을 마쳤다. 비만이 없는 산모의 △임신중독증 발생률과 △제왕절개 수술율은 각각 1~2%와 40%대였으나, 비만한 산모에선 7~10%와 60%대에 달했다. 신생아의 △호흡곤란증후군 발생율과 △중환자실 입원율에서도 비만이 없는 산모는 각각 0.9~1.2%와 8.6~12.6% 수준이었으나, 비만 산모의 경우 각각 18.6~21%와 13~14.6%에 달했다.

한편, 연구진은 임신성 당뇨를 진단받은 임산부에게는 별도의 산전 혈당 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비만한 산모의 경우 해당 관리 프로그램이 안전한 출산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프로그램을 받은 비만 산모(임신성 당뇨 진단)의 제왕절개와 응급 제왕절개 수술률은 각각 60%와 29%였고 신생아의 중환자실 입원율은 13%였다. 반면, 임신성 당뇨가 없어 산전 관리 프로그램을 받지 않은 비만 산모의 제왕절개와 응급 제왕절개 수술률은 62.5%와 29.6%로 약간 더 높았다. 신생아의 중환자실 입원률 역시 14.6%로 더 높았다.

오수영 교수는 “미국 산부인과학회와 영국의 지침에 따르면 모든 임신부는 임신 중 하루에 적어도 30분 정도, 중등도 강도의 신체 활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면서 “반면, 우리나라에선 상대적으로 임신 후 신체 활동을 적게 하고 누워지내는 것이 조산 예방에 좋다고 잘못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로 비만 임신부의 체중 관리 중요성을 확인한 만큼, 건강한 아기를 안전하게 출산하기 위해선 개별 건강 상태에 따른 ‘맞춤 관리’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임신성 당뇨란 임신 중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은 질환으로, 거대아 출산과 그로 인한 난산, 제왕절개 수술률 증가 등의 여러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임신성 당뇨를 진단받은 산모라면 병원에서 식단 조절과 운동 교육 프로그램과 혈당 관리·인슐린 치료 등을 받을 필요가 있다.

비만, 임신성 당뇨 유무별 출산 부작용 발생률 비교. [자료=삼성서울병원]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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