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진다vs아니다”…무슨 ‘인공눈물’인지 헷갈린다면?

전문의약품 점안액 건보혜택 논란 종식...일반 인공눈물과 관계 없어

내년부터 이른바 ‘인공눈물’의 가격이 10배가 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데 이어 심평원이 일부 건강보험 급여를 유지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논란은 일단락됐다. 그 가운데 일반의약품인 인공눈물을 사용해온 사람들은 인공눈물 사재기를 해야하는 것인지 일부 혼란을 겪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최근 인공눈물이 내년에 비싸질 수도 있다는 뉴스를 본 김하영(서울 중구, 가명)씨는 고개가 갸우뚱해졌다. 급여 혜택이 줄어든다니 무슨 말인가 싶었다. 평소 렌즈 착용으로 인공눈물을 약국에서 자주 구입해왔기에 갑자기 비싸진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김씨는 약국을 방문해 “인공눈물 비싸진다는데 많이 사놔야 하는것이냐”고 물었다. “그 인공눈물은 전문의약품으로 여기서 바로 사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는 약사의 답변을 듣고서야 안심했다. 

내년부터 이른바 ‘인공눈물’의 가격이 10배가 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데 이어 심평원이 일부 건강보험 급여를 유지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논란은 일단락됐다. 그 가운데 일반의약품인 인공눈물을 사용해온 사람들은 인공눈물 사재기를 해야하는 것인지 일부 혼란을 겪기도 했다.

전문의약품 점안액…내인성질환 급여 유지, 가격 부담 없어  

히알루론산 나트륨 점안제는 안구건조증 환자 등이 증상 완화를 위해 처방약으로 사용한다. 원래 가격은 약 4만원이지만, 건보 급여 혜택을 적용 받으면 실제 가격의 약 10% 수준인 약 4,000원에  한 상자(60개입)를 구매할 수 있다.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지난 9월 점안제에 대해 급여적정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급여 축소를 예고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안구건조증 등 내인성 질환에 대해서는 급여 적정성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라식·라섹 수술이나 콘택트렌즈 착용 등에 의한 외인성 질환에 대해서는 임상적 유용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공눈물에 대한 건보 혜택이 축소돼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이에 따라 점안제가 건보 급여에서 제외될 경우 가격이 4만원으로 10배가량 비싸질 전망이 제기됐던 것이다. 강중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인공눈물 가격 및 급여 적용범위에 대한 입장을 전하면서 내인성 질환에 대한 급여는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심평원은 “어르신의 경우 대부분 내인성 질환으로 인공눈물을 처방받는 경우가 많다, 내인성 질환에 대한 급여는 유지된다”고 설명해 가격 부담에 대한 논란은 종식됐다.

다만 심평원 관계자는 “심의 결과는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비용과 효과, 대체약과의 가격 비교, 풍선효과 등 사회적 요구까지 고려해 최종적으로 급여 제외 여부를 정하게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심평원은 급여 적정성에 대한 근거를 살핀 뒤 다시 약평위를 거쳐 오는 12월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외인성 질환에도 다른 점안액 보험급여 그대로

점안액에 대한 급여적정성을 따질 때 외인성 질환은 라식·라섹 등 수술이나 콘택트렌즈 착용, 외상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질환을 뜻하며, 내인성 질환은 쇼그렌증후군, 피부점막안증후근, 건성안증후군 등이 포함된다.

건보 급여 적용 논란의 쟁점이 된 점안액은 히알루론산나트륨 성분의 약이다. 히알루론산나트륨은 수분을 머금는 물질로, 각막에 수분을 보충해 주기만 해도 질환의 중증 정도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거나 눈이 뻑뻑할 때도 유용하다.

히알루론산나트륨과 100% 동일한 성분은 아니지만 대체제는 있다. 대체제의 대부분 성분은 히알루론산나트륨으로 안구 건조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불충분할 때, 추가하거나 병용하는 약제들이다. 다쿠아포솔, 레바미피드, 사이클로스포린 등은 눈물을 촉진하는 등 기능성이 있는 안구 건조증 치료제로, 안구 건조증에 한해서 도움을 준다. 이들 제품은 외인성 질환의 경우에도 ‘히알루론산나트륨’이 들어가지 않아 기존처럼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여기 까지가 전문의약품 점안액에 대한 내용이다. 즉 의사가 처방해야만 쓸 수 있는 인공눈물에 대한 건강보험급여 혜택 여부 논란인 것이다.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인공눈물은 일반의약품으로, 위 건보급여 적용 내용과는 관계가 없다.

인공눈물은 약의 성분과 제조사에 따라 제품명이 다양하고 제품에 따라 개인차도 있으므로 제품 선택시 성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반의약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인공눈물의 성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반의약품 인공눈물 성분…어떤 것 골라야 할까   

인공눈물은 눈물층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수성층을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눈물층은 단순한 물이 아니라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으로 구성된 하나의 막이다. 지방층은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고 점액층은 수분이 눈의 표면에 잘 퍼지고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수성층은 눈물막의 대부분으로 수분(98%)과 병원균(세균, 바이러스)을 잡는 효소 및 면역 물질이 있다. 이 3가지 층이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눈물막이 눈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눈을 청소해주면서 부드럽게 만든다.

보통 눈물이 적게 만들어지거나 점액이 부족해 눈물막이 잘 유지되지 않아 눈이 건조할 때 인공눈물을 사용한다. 인공눈물을 넣으면 눈물층이 안정돼 눈이 건조해서 나타나는 각종 증상이 개선되는 것이다. 눈이 건조한 상태에서 눈을 보호하기 위해 반사적으로 눈물이 많아지기도 한다. 해당 눈물은 병원균에 대한 면역 물질이 없는 무기능성 눈물이기 때문에 이 경우에도 인공눈물을 사용할 수 있다.

건강커뮤니케이터로 활동 중인 노윤정 약사는 “인공눈물은 방부제와 포장 형태에 따라 렌즈를 끼고 사용할 수 있는 것과 아닌 것, 일회용과 병으로 된 약으로 구분한다”며 “렌즈 사용여부와 평소 인공눈물 사용 패턴을 고려해 본인에게 맞는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병으로 된 인공눈물은 개봉하면 한달 안에 사용해야 안전하므로, 평소 인공 눈물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간헐적으로 사용한다면 일회용 인공눈물이 좋다. 수시로 넣어야 눈물층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으며 하루에 최소 4~6번은 넣어야 유의미 하다.

인공눈물은 약의 성분과 제조사에 따라 제품명이 다양하고 제품에 따라 개인차도 있으므로 제품 선택시 성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반의약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인공눈물의 주요 성분들은 아래와 같은 종류들이 있다.<성분 출처_알면 약(藥) 모르면 독(毒)_생각비행>

히알루론산= 점액층 주성분으로 수성층 수분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친수성 물질로 눈표면의 보습을 강화하고, 각막과 결막의 재생 촉진, 눈 표면의 염증 감소에 도움을 준다.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즈 = 수분을 끌여 들여 눈물층을 두텁게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히프로멜로오스 = 눈물의 점도를 증가시켜 눈물이 눈에 머무르는 시간을 연장시킨다.

트레할로스 = 단백질과 결합해 안구 표면을 보호하고 보습하는 작용을 한다.

염화칼륨+염화나트륨 = 눈물만 보충하는 역할만 할 뿐, 눈물 증발을 방지하거나 습기를 유지하지는 못한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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