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KL..L컵이라고?…머리보다 큰 가슴, 줄여야 했던 英여성 사연은?

큰 가슴, 정신적·육체적 고통 동반

L컵으로 20년 넘게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받던 암바 로즈는 E컵으로 가슴을 축소하는 수술을 받았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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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머리 크기보다 큰 가슴을 가진 여성이 너무 큰 것도 스트레스라며 가슴 축소 수술을 받았다. L컵 가슴을 가진 이 여성은 작은 가슴에 대해 고민하는 일반적인 상황과 달리 유난히 큰 가슴으로 오랜 기간 고통받았다. 10대 때부터 가슴 크기로 놀림받으며 수치스러운 별명까지 얻었다고.

19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가슴 축소 수술을 받은 영국 여성 암바 로즈(23)에 대해 보도했다. 암바는 남들보다 큰 가슴 크기로 그동안 갖가지 수모를 겪었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놀림은 이어졌다. SNS에서도 끔찍한 악성 댓글을 남기는 남성 등이 있었던 것이다.

암바는 “10대 때도 정말 힘들어서 15살 때부터 가슴 축소 수술을 원했었다”며 “대학에 들어가서도 사람들은 내 눈이 아니라 가슴만 쳐다봤으며, 온라인에 내 모습을 올릴 때면 사람들은 내가 뚱뚱해서 이런 가슴을 가졌다고 하는 등 끔찍한 댓글을 달기도 했다”고 밝혔다.

큰 가슴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심하지만, 허리 통증 등 몸이 불편한 증상도 동반된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20년 넘도록 남들의 시선을 과하게 신경써야 하는 등 정신적 고통도 심했지만 육체적 불편함도 뒤따랐다. 허리 통증 등 신체적인 불편함도 동반된 것이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웠던 그는 결국 모금을 통해 가슴 축소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그는 “허리 통증으로 척추지압 치료를 받느라 휴가도 많이 쓸 수밖에 없었다”며 “수술 비용도 1만2000파운드(한화 약 1970만원) 정도로 부담됐으나 가족에게 도움을 받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현재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L컵에서 E컵으로 크기가 줄었다.

얼마나 불편했길래…큰 가슴, 몸에 어떤 영향이?

NHS에 따르면 여성의 가슴은 유전자, 호르몬, 체형 등에 따라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몸의 나머지 부분에 비례하지만 일부 여성은 가슴이 유난히 클 수 있다.

가슴이 클수록 무게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가슴이 무거우면 신체 중심이 앞쪽으로 쏠려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어렵다. 그 결과 관절이나 뼈 등에 무리가 가고, 목이나 어깨, 허리 등이 아프다. 통증에 그치지 않고 거북목과 라운드숄더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콤플렉스가 심한 이들은 가슴을 가리고자 몸을 움츠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자세를 반복적으로 오래 지속하면 굽은 체형이 될 수도 있다. 더운 날씨에는 밑가슴에 땀이 차기도 하며 습진, 가려움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압구정서울성형외과 선상훈 원장은 “가슴 축소술을 위해 병원을 찾는 이들은 가슴이 커서 목과 어깨 등이 아프거나 가슴 밑쪽 접히는 부분에 땀이 차서 짓물러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여성 가슴 축소술…남성 여유증 수술과는 다른 수술

여성의 가슴 축소술과 여성형유방증(여유증)을 앓는 남성이 받는 수술은 같을까? 그렇지 않다. 큰 가슴을 가진 여성이 가슴을 줄일 때는 크기와 모양 등을 고려한다. 여유증이 있는 남성은 지방에 유선조직이 많아 이를 줄여서 외관을 납작하게 만드는 데 목표를 둔다.

선 원장은 “여성 분들의 가슴 축소술을 진행할 때는 가슴이 처진 경우가 많아 이를 올려주고 크기를 줄이면서 모양을 만들어야 한다”며 “남성은 유선조직을 줄이면서 납작하게 만들어야 하므로 완전히 다른 수술이다”고 설명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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