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알람 끄고 10분만 더!… ‘스누징’이 오히려 좋다고?

스누즈 기능 사용한 날 인지력 테스트...결과 더 좋아

스누즈 버튼을 누르는 습관이 생각만큼 나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침에 알람이 울릴 때 스누즈 버튼을 누르고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게 좋은 습관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튼을 누른 후 일어날 때까지 자는 조각잠은 수면의 질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가운데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스누즈 버튼을 누르는 습관이 생각만큼 나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 티나 순델린 박사팀은 두 가지 실험을 통해 스누즈 버튼을 누르는 습관의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먼저 1732명의 수면 습관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참가자의 69%가 습관적으로 스누즈 기능을 사용하거나 여러 개의 알람을 설정한다고 답했다. 스누즈 버튼을 누르며 기상을 미루는 시간은 1분에서 180분까지 다양했으며 평균 시간은 22분이었다. 이유로는 너무 피곤해서 일어날 수 없을 것 같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그저 “(스누즈를 누르면) 기분이 좋아서”라는 답변도 17%를 차지했다.

연구진은 습관적으로 스누즈 기능을 사용한다고 답한 사람 중 31명을 대상으로 수면 연구소에서 추가 실험을 진행했다. 어느 날 아침에는 스누즈 버튼을 10분마다 눌러 최대 30분까지 침대에 있을 수 있도록 허용했고, 어떤 날에는 알람이 울리자마자 바로 침대에서 일어나도록 했다. 그런 다음 기상 직후 수학 문제와 기억 및 집중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두 가지 상황 모두에서 졸린 느낌이 드는 건 비슷했지만, 전반적으로 30분 동안 스누즈 기능을 사용했던 날 성적이 약간 더 나았거나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의하면, 스누즈 기능을 사용한 날 수면의 질이 유의하게 나빠지지도 않았다.

순델린 박사는 “스누즈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완전히 잠에서 깨기 전 더 가벼운 수면 단계에 이를 기회를 줄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잠에서 깨기가 더 쉬워지고, 수면관성(잠에서 깨어난 후 비몽사몽한 상태)의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주제에 관한 연구가 매우 적어 어떤 명확한 결론을 내릴 만한 강력한 증거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이번 연구 결과와는 반대로 일본에서 약 30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스누즈 기능을 사용한 사람들의 수면관성 시간이 더 길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수면의학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 대변인 존 사이토 박사는 스누즈 기능을 사용하면 잠에서 깰 때 덜 불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람이 울린 후 다시 침대에 누우면 좀 더 얕은 단계의 잠에 들게 되기 때문에 더 깊은 잠에서 깨는 것보다 덜 ‘잔인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존스홉킨스 수면 및 웰니스 센터의 레이첼 살라스 박사는 스누즈 버튼을 누르고 싶은 욕구는 더 큰 문제가 있음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목격한 사례 중 많은 경우 이런 습관이 있는 사람은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수면연구저널(Journal of Sleep Research)’에 ‘Is snoozing losing? Why intermittent morning alarms are used and how they affect sleep, cognition, cortisol, and mood’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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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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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3-10-21 08:44:30

      아주 수면 건강에 좋은정보 입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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