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 입은 어르신, 즉시 병원가야 하는 이유

보행 장애, 심한 통증 지속, 구토 증세 등…대형 부상 신호

노년층은 일단 넘어졌다면 무조건 의료기관으로 가서 골절 여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넘어지거나 떨어져서 몸을 다치는 것을 낙상(落傷)이라고 한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추락과 걸려 넘어지거나 미끄러져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행락철을 맞아 낙상 환자가 늘고 있다고 일선 개원 의사들은 전한다.

주머니에 손 넣고 걷기, 하이힐 신고 다니기, 음주(특히 음주 산행) 등은 대형 낙상을 부르는 삼박자이다. 그렇다면 막상 낙상을 당했을 때 병원에 바로 가야 할까? 아니면 증상을 살피면서 대처해야 할까? 젊은층은 심한 낙상이 아니라면 증상을 잘 살펴서 자가 대증요법이나 병원 진료 등 적절하게 대처하면 된다. 하지만 노년층은 일단 넘어졌다면 무조건 의료기관으로 가서 골절 여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머리를 부딪쳤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구역, 구토 및 의식 저하 증상이 나타나면 뇌에 큰 충격이 가해졌다는 증거다. 뇌진탕이 의심되므로 바로 병원에 가서 뇌 정밀검사를 받는다. 낙상 후 하루 이상 두통이 지속된다면 특히 위험 신호이다.

뒷머리를 찧었는데 앞이마까지 부었을 경우 어지럼이나 구토증이 없다면 심한 타박상의 후유증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런 상태가 1~2일 이상 지속된다면 뇌 CT나 뇌 MRI를 찍어볼 필요가 있다. 잠시 증상이 호전됐다가도 2~3일 후에 다시 생길 수 있으므로 수일에서 일주일 정도까지 자신의 상태를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손목이나 발목 부위가 붓고 멍이 생겼을 때 하루 정도 안정을 취해도 통증이나 부기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손목인대나 손목뼈에 실금이 갔을 가능성이 있다. 엑스레이 검사로 간단히 발견할 수 있다.

고관절 골절, 척추 압박골절 등 정밀 진료를

꼬리뼈에 통증이 잘 사라지지 않을 때는 젊은 나이라도 척추가 찌그러진 맥주캔처럼 주저앉아 버리는 압박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의자에 앉거나 눕기가 힘들어진다. 이것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꼬리뼈에 물이 차거나 염증이 생기는 등 문제가 커질 수 있다. 기침할 때나, 잠자리에 누울 때 옆구리나 등허리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에도 압박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걸을 때 엉덩이 부위가 빠개지는 것 같은 증세도 중증 부상의 증거이다. 걷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발생한다면 고관절(엉덩이와 넓적다리 바깥 부위의 뼈, 대퇴골)에 골절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는 가벼운 낙상에도 골절을 쉽게 당한다. 몸에 마비증세가 생겼다면 압박골절로 인해 척수신경이 손상을 입었다는 신호다.

여성들의 ‘하이힐 낙상’은 단골 불청객이다.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조사에 의하면, 20~30대 여성 467명 중 하이힐을 신고 낙상을 경험한 비율이 10명 중 7명인 71.7%나 됐다. 하이힐 착용 낙상 후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여성도 48.6%에 달했다. 굽 높이가 5㎝ 이하는 낙상 경험률이 62.8%인 반면 8㎝ 이상은 78.4%나 됐다.

노인들의 낙상은 사망으로 연결될 수 있을 정도로 큰 문제이다.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의료진은 “특히 고관절이 부러지거나 금이 가는 경우 부러진 뼈를 고정하는 수술이 불가피한데, 수술 후 장기간 침상에 누워 있게 되면서 욕창, 폐렴, 근육 위축, 혈전증, 뇌졸중 등 다양한 합병증이 유발된다”면서 “고관절 골절 사고가 발생했다면 빠른 시일 내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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