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 크려면?”…채식도 육식도 아닌 ‘이런’ 식단

채식 섭취군과 육식 섭취군 비교, 영양소 '균형' 잡힌 식단 개발 필요해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서는 채식, 육식에 취우침이 없는 균형잡힌 식단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 세상의 미래를 이끌 아이들의 성장과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제대로 잘 먹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먹어야 잘 먹는 걸까.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보건 당국은 식물성 식품 섭취를 강조하면서 적당한 양의 동물성 식품을 포함하는 지속 가능하고 영양가 있는 식단을 점점 옹호하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역시 식물성 식품 위주의 식단이 더 좋은 선택인 걸까? 최근 이 같은 의문을 다소 해소해 줄 수 있는 연구 결과가 《영양학(Nutrients)》 저널에 발표됐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메디컬라이프사이언스(News Medical Life Sciences)’가 전했다.

연구는 2000년 이후 나온 관련 연구 문건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방식으로 육류 중심의 식단, 식물성 식품 위주의 식단을 섭취하는 2~18세 어린이와 청소년의 영양 상태를 비교했다. 그 결과 채식과 육식 사이의 줄다리기가 있지만 결국은 어느 쪽으로도 너무 치우치지 않게 영양 ‘밸런스’를 잘 맞춘 식단이 좋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분석 대상이 된 모든 연구는 참가자가 자발적으로 자신이 섭취한 식단을 기록했고 비건, 채식주의자, 페스코-채식주의자, 준채식주의자, 육식주의자의 다섯 가지의 식이패턴으로 분류해 비교했다. 비건은 육류나 유제품을 섭취하지 않고 채식주의자는 유제품은 섭취하되 육류와 생선은 먹지 않았다. 페스코-채식주의자는 식이 평가 기간 육류를 섭취하지 않거나 한 달에 한 번 미만으로 섭취했다. 준채식주의자는 육류와 생선을 일주일에 한 번 이하, 한 달에 한 번 이상 섭취하는 경우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식물성 식단이나 동물성 식단의 에너지 섭취량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육류와 유제품을 섭취하지 않은 비건 어린이의 단백질 섭취량이 권장량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른 식단 그룹의 평균 단백질 섭취량은 권장 기준을 충족했다.

반면, 식이섬유, 좋은 지방으로 불리는 불포화지방산(SAFA) 등의 섭취량은 비건 어린이가 가장 높고 육식 식단을 섭취하는 어린이가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또, 육류 위주 식단을 섭취하는 어린이는 엽산과 비타민 E가 부족할 확률이 높고 식물성 식단을 섭취하는 어린이는 비타민 B12, 아연, 철분 섭취가 부족할 가능성이 컸다.

이 외에 눈에 띄는 결과는 비타민 D와 칼슘 평균 섭취량이 모든 식단 그룹에서 낮은 수준을 보였다는 점이다. 또, 비타민 A, 비타민 C, 마그네슘 등 기타 미량 영양소의 평균 섭취량도 모두 권장량에 못 미쳤다. 아이들 식단 전반에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연구는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보다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하기 위한 바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식단 구성을 더욱 다양화하고 부족한 영양소를 고려한 보충 전략을 더하면 지속 가능할 뿐 아니라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한 식단을 개발할 수 있으리란 기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5세 미만 아동의 22%가 성장 장애를 겪고 있고 미취학 아동의 약 50%가 최소 한 가지 이상의 미량 영양소 결핍을 겪고 있다.

    김근정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