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콜라에 무슨일”…되려 당뇨 위험 부추긴다?

침으로 배출돼 체내 오래 잔류할 수도... 당뇨 영향 재차 우려

인공감미료를 사용한 ‘무당’ 음식료 제품이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재차 제기됐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공감미료를 사용한 ‘무당’ 음식료 제품이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재차 제기됐다. 아스파탐 등의 인공감미료가 침(타액)으로도 배출돼 체내 인슐린 저항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온 탓이다.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대 연구진은 «국제 식품 연구(Food Research International)»를 통해 세계 최초로 아스파탐이 침을 통해서도 배출된다는 사실을 검증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doi.org/10.1016/j.foodres.2023.113406)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일반 탄산음료와 무당 탄산음료 등 다양한 음료 제품을 5일 동안 마신 1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타액 맹검 검사를 실시했다. 다양한 음료 섭취 후 침에 남아 있는 아스파탐과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호르몬, 췌장 등에서 분비되는 탄수화물 소화효소 ‘아밀라제’ 등의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들 참가자는 당뇨 병력이나 비정상적인 혈당 수치가 없는 18~45세의 건강한 성인들이었다.

분석 결과, 탄산음료나 무당음료에서 모두 섭취 후 타액 내 인슐린 수치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두고 연구진은 기존의 탄산음료와 비교해 무당음료가 가진 건강상의 일부 유익한 효과가 불분명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연구진은 무당음료를 마신 후 타액에 아스파탐 수치가 높아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간 아스파탐 등의 인공감미료는 섭취해도 몸에 흡수되지 않고 전량 몸 밖으로 배설되기에 체내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었다.

이를 두고 논문은 “아스파탐이 타액에서 검출된다면 체외로 완전히 배설될 때까지 (침을 통해 아스파탐을) 다시 삼킬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이번 결과는 인공 감미료의 생물학적 작용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새로운 지식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두고 인공감미료에 대한 건강 영향 우려도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 영국과 호주 기반의 건강뉴스 매체 ‘뉴스-메디컬넷’은 전문가를 인용해 인공감미료가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옥스퍼드대 산하 런던의료연구소의 임상 책임자인 아비나시 하리 나라야난 박사는 “소위 ‘다이어트 음료’라고 불리는 많은 음료가 알려진 당뇨병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환자군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면서 “최근 당뇨병 환자와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점점 더 무설탕 음료를 선택하곤 있지만, 최신 연구들은 아스파탐뿐 아니라 사카린과 수크랄로스 등 여러 인공감미료가 혈당이나 인슐린 수치를 높이고 장내 미생물 군집(마이크로바이옴)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기존에는 체내 영향이 거의 없던 것으로 알려졌던 인공감미료에 대한 엇갈린 연구 결과가 반복되면서 보건·식품 관련 국제기구들도 인공감미료에 대한 인체 영향성을 재평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인 ‘2B’ 군으로 지정했고, 이와 별도로 WHO와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UN FAO)의 식품첨가물합동전문가위원회(JECFA)는 아스파탐 권장 섭취량 권고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여전히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규제 당국은 건강한 성인을 기준으로이들 인공감미료의 섭취가 인체에 안전하다는 평가를 대체로 유지하고 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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