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파업 협상 ‘불발’…경북대는 3일만에 ‘타협’

서울대병원 임금, 성과급 폐지 두고 입장차 여전...경북대는 임금 1.7% 인상

경북대병원 노조가 지난 11일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본관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사진=뉴스1]
11일부터 대규모 파업에 들어간 서울대병원과 경북대병원 노조의 상황이 엇갈렸다. 서울대병원 노사는 지난 주말(14~15일) 마라톤 협상에도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파업 장기화 조짐을 보인 반면, 경북대병원은 사흘 만에 임단협상과 파업을 마무리했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노사는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실질임금 인상과 의사 성과급 폐지 등 쟁점에서 입장 차이를 줄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과잉 진료가능성이 있는 △직무 성과급제 폐지 △공공의료 수당 신설 △어린이병원 병상수 축소 금지 등 의료 공공성 강화와 인력 충원, 실질임금 인상 및 노동조건 향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서울대병원 노조는 지난 11일 파업을 시작한 이후 계속해서 사측과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양측 모두 파업 종료 시점을 두고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노조는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업무에 참여하는 필수 인력을 제외한 채 매일 1000명이 돌아가면서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병원 노조 조합원은 총 3800명이다.

한편, 같은 시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던 경북대병원 노조는 파업 시작 3일만인 지난 13일 임단협에 대해 극적으로 잠정합의를 도출했다. 노사 양측은 “환자 및 내원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대병원이 밝힌 임금 및 단체 협약을 보면, 기본급은 공무원 기본급과 동일 하게 총액대비 1.7% 증액키로 결정했다. 이어 단체 협약에는 △정규직 전환 근로자 처우개선 △일반휴직 적치 사용 △야간 근무 근로자 근로조건 개선 △부족 인력 충원 합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앞서 경북대병원 노조는 △보건의료인력기준 마련 △근무조별 간호사 대 환자 수 1:3(통합병동) 1:6(일반병동) 조정 △공공병상 확충 및 병상 총량제로 의료불균형 해소 △필수의료분야 의사 수 확충 △비대면 진료 중단 등을 요구해 왔다.

경북대병원 노조 조합원은 2400여 명 중 필수의료 유지 인력을 제외한 간호사, 간호조무사, 시설직 등 700여 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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