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핑’…방치했다가 후유증 남기도

치료보다는 ‘생활습관’을 미리 실천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

속귀(내이) 이상으로 오는 어지럼증을 ‘말초성 어지럼증’ 이라고 부른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어지럼증은 흔한 증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심각하게 나타나기도 해서 두려움에 떨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속귀(내이) 이상으로 오는 어지럼증을 ‘말초성 어지럼증’ 이라고 부르는데, 어지럼증 원인의 70~80% 를 차지하기 때문에 증상이 있으면 빠른 치료가 생명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청각학회가 전하는 말초성 어지럼증 4가지를 소개한다.

갑자기 하늘이 핑핑도는 ‘이석증’

이석증은 돌발적으로 특정 자세에서 어지러움이 생기는 병이다.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나 고개를 돌릴 때, 또는 앉은 상태에서 고개를 숙일 때 발생한다. 증상이 심할 때는 메스꺼움, 구토도 동반되지만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증상이 좋아진다. 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낮은 층수는 계단을 사용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자전거, 킥보드 등을 탈 때에는 반드시 머리를 보호하는 안전모를 착용하며 귀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위생관리와 면역력을 높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구토까지 동반하는 ‘메니에르병’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과 함께 구토가 동반되며 특징적으로 이명(귀울림), 귀먹먹함, 청력소실이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증상은 대개 수 시간 후에 저절로 소실되며, 증상이 반복되면서 청력이 점차 떨어진다. 만약 어지럼증이 자주 재발하거나 청력소실이 진행하면 예방 치료가 필요하다. 메니에르병 예방을 위해서는 염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술이나 커피, 담배, 스트레스를 회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방이 최선인 ‘전정신경염’

전정신경염은 갑작스럽게 한쪽 귀의 전정기관을 담당하는 전정신경의 기능이 일부 또는 완전히 없어지는 병이다. 어지러움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두 번째로 많은 질환입이다. 심한 어지러움이 최소한 하루 이상 지속되며 구토가 생기고 식은땀도 흘린다. 어지럼증만 발생하는 경우를 전정신경염, 청력소실이 동반되는 경우를 미로염이라 한다. 현재로서는 전정신경염의 주요 원인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추정되고 있기에 예방을 위해서는 무리하거나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몸의 면역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잘못하면 생명도 앗아가는 ‘청신경종양’

청신경종양은 제 8번 뇌신경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으로 두개내 종양의 약 8-10%를 차지한다. 종양은 서서히 자라며 대개 일년에 0.3cm 정도의 성장 속도를 보여 뇌간을 누를 정도의 크기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약 5~15년의 시간이 경과해야 한다. 어지럼증의 경우 대개 경도의 평형장애를 보이며 회전성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건 드물다. 청신경종양은 성장 속도가 느리지만 궁극에 가서는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발견하는 경우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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