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있는데 근육 없으면…사망 위험 더 높다

근육량 적은 당뇨 환자, 심혈관 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 높아(연구)

근력 운동을 하고 있는 노인 여성
근육량이 적은 당뇨 환자의 심혈관 질환 등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 환자라면 근육량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 회의에서 근육량이 적은 당뇨병 환자가 심혈관 질환은 물론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건강·의료 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NewsToday)’가 전했다. 특히 근감소증이 흔한 노년층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당뇨병은 인슐린이 비정상적으로 반응하거나 인슐린 양이 충분하지 않은 질환으로 이로 인해 혈당 수치 조절이 어렵다. 또, 눈이나 신경, 심혈관 및 신장 손상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질병으로 꼽힌다.

근력 이상이 당뇨 합병증 유발해

연구진은 1999~2006년, 2011~2018년까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514명의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또, 사망 위험 증가가 혈당 조절 장애, 혈관 합병증, 허약 체질 등의 영향이 아니라 근육 감소증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근육감소증(이하 근감소증)은 노화에 따라 근육량이 줄고 근육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걸음 속도가 느려지고 앉았다 일어날 때 유독 힘들다는 특징이 있으며 거동이 불편해 낙상사고 등의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화가 아닌 질환이나 신체 활동 감소,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의 변화 등 영양, 흡수 장애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 이차성 근감소증이라고 부른다.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수잔 사무엘리 통합 건강연구소 소속 생리학자인 에프린 세라토 박사는 “낮은 근육량이 당뇨병 환자에게 근력 이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인슐린 민감성 조절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 비만, 심혈관 질환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가 당뇨 환자, 특히 노년층 당뇨병 환자의 근육량 감소가 건강과 기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 일단 전반적인 신체 상태를 평가할 만큼의 충분한 데이터가 부족했다는 점이 언급됐다. 또, 제1형과 제2형 당뇨병을 구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당뇨병협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최고과학 및 의료 책임자인 로버트 가베이 박사는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감소한다는 건 모두 아는 사실이며 이는 심혈관 질환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하지만 당뇨 자체와 근육량 감소를 연관 짓기는 아직 어렵다”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아주 흥미로운 연구라고 평가하고 근감소와 당뇨 환자 사망 위험 증가의 연관성이 사실이라면 근육량을 늘려 관련 위험을 일부 줄일 수 있는지를 확실히 입증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건강 위해서 근육량 챙겨야

연구에 한계점이 있기는 하지만 근손실을 예방하거나 늦추기 위한 노력이 당뇨병 환자가 건강을 유지하고 수명을 늘리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전반적인 건강 개선과 유지를 위해서라도 근육량은 중요하다.

근손실을 막거나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감자, 고구마, 통곡물 등 건강한 탄수화물, 단백질이 풍부한 닭가슴살, 소고기, 견과류, 달걀, 아보카도 등을 섭취할 수 있는 식단 등이 도움이 된다. 누워만 있으면 근육이 줄 수 있으므로 움직임이 많은 것이 좋지만 푹 자는 등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근육을 유지하고 성장하는데 중요하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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