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맡에 휴대폰…자는 동안 내 뇌에 어떤 영향?

휴대폰에서 나오는 빛이 렘수면에 영향 미칠 수 있어

휴대폰 옆에서 자는 것은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대폰을 머리 옆에 놓고 잔다. 방사능에 대한 걱정을 포함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걱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스탠포드대의 임상 조교수인 네하 나룰라 박사는 ‘야후 라이프 (Yahoo llife)’와의 인터뷰에서 침대와 머리맡에 휴대전화를 두고 자더라도 휴대전화에 대한 방사능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폰과 태블릿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의 유형은 DNA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X-레이에서 볼 수 있는 것과는 다르다. 휴대폰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은 우리가 ‘비이온화’라고 부르는 것”이라며 “전자레인지나 스마트폰 등에서 방출되는 이런 종류의 방사선은 현재로서는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이나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휴대폰 옆에서 자는 것은 건강에 다른 종류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선 잠자는 곳 바로 옆에 휴대폰이 있으면 자는 시간에 가까워질수록 휴대폰을 사용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나룰라 박사는 “잠자기 직전이나 잠자리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잠자기 한두 시간 전에 휴대폰을 치우는 사람들에 비해 불충분하거나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많은 증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려면 많은 수동 제어와 능동적인 마음이 필요한데 이는 각성 상태와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숙면을 하려고 할 때 적합하지 않다. 나룰라 박사는 “휴대전화를 옆에 두면 5분만 사용하더라도 여전히 활동적인 각성 상태에 있기 때문에 수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휴대폰이 발산하는 빛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빛은 수면-각성 주기인 일주기 리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24시간 주기의 일주기 리듬을 가지고 있으며, 태양으로부터 나오는 자연광은 각성 및 각성 상태를 자극해 낮 동안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반대로 저녁이 되고 조명이 어두워지면 각성 수준도 낮아진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물론 TV와 태블릿도 빛을 방출하는데, 뇌는 이 빛과 태양을 구분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러한 빛은 피로를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생성을 방해한다.

나룰라 박사는 “멜라토닌 수치는 일반적으로 취침 중에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더 낮으며, 이는 수면의 질뿐만 아니라 꿈을 꾸는 수면 단계인 렘수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렘수면의 감소는 각성 수준을 방해하고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신체적, 정신적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탠퍼드대 수면의학 교수인 라파엘 펠라요 박사는 “침대 옆에 휴대폰을 두고 자야 하는지 여부는 휴대폰과의 관계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만성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휴대폰 옆에서 자면 취침 시간 동안 각성 상태가 증가해 전체적으로 수면을 덜 취하게 될 수 있다.

또 침대 근처에 전화기를 두고 자는 것이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는 생활 환경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펠라요 박사는 “누군가 ‘새벽 3시에 공항에 데리러 오라고 전화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어’라고 말한다면, 전화가 오지 않더라도 언제든 그 전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그날 밤 잠을 잘 수 없을 것이다. 이때는 전화가 과잉 경계를 강화해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반면에 혼자 사는데 누군가 침입할까 걱정될 때는 휴대폰이 근처에 있으면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따라서 중요한 것은 휴대폰 자체가 아니라 휴대폰이 여러분에게 주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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