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취’ 알레르기 1000만 시대…면역치료 필요한 경우는?

봄·가을 환절기 알레르기 환자 급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요즘처럼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환절기엔 알레르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 질환인 알레르기는 근본적 치료보다는 약물을 통한 일시적 증상 완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전신으로 증상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면역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알레르기 치료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물질, 즉 항원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보통 혈액검사와 피부반응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면역치료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을 몸에 투여해 반복적으로 노출함으로써 면역관용(면역 물질에 생체가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일)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알레르기의 원인인 항원을 소량부터 조금씩 증량 주입해 내 몸이 천천히 항원에 둔감해져 호전을 가져오는 치료법이다. 백신과 비슷한 원리라고 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는 “눈, 코뿐만 아니라 전신 증상이 심하거나 기관지 증상까지 있는 경우 꼭 면역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주로 증상이 심하거나 사회활동이 많은 젊은 환자 또는 약물 치료가 힘든 환자에게 권한다”고 전했다. 면역치료는 몸의 면역 체계가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기에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보통 3년~5년 정도가 걸린다.

면역치료는 팔에 주사 맞는 피하 면역치료와 혀 밑에 약물을 투여하는 설하 면역치료로 구분된다. 설하 면역치료는 주로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인 통년성 알레르기 환자에게 사용한다. 계절성 알레르기일 때는 보통 피하 면역치료를 하게 된다. 피하면역치료는 한 달에 한 번 병원에서, 혀 밑에 약을 녹여 먹는 설하면역치료는 매일 집에서 직접 투여한다. 면역치료는 치료 기간이 다소 길지만, 치료 후 알레르기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자료에 따르면 2021년에 알레르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1304만1855명에 이르렀다. 이 중 4월에 243만7,071명, 9월에 258만555명으로 가장 많았다.

안 교수는 “최근 봄·가을 꽃가루에 더해 대기오염의 악화 등으로 알레르기 환자가 더 많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봄·가을 환절기에 알레르기 환자가 느는 이유는 대부분 꽃가루 때문이다. 봄철에는 △자작나무 △오리나무 △참나무 요즘 같은 가을철에는 잡초 화분 특히 △돼지풀 △쑥 △환삼덩굴이 주원인이 된다. 이에 더해 꽃가루 성분에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물질 더해져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물질로 변해 알레르기 반응을 훨씬 잘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알레르기 질환의 주요 증상은 눈이 가렵거나, 붓고 충혈되는 결막염, 코 증상으로△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비염 증상이 생긴다. 심하면 전신에 △열감 △피로감 △전신 통증 △감기 △몸살 등 증상도 동반한다. 이는 건초열이라고도 부른다. 기관지 증상으로는 △기침 △가래 △가슴 답답함, 심하면 천명음(쌕쌕거림), 호흡곤란까지 보일 수 있다. 밤이나 새벽에 심해지며 찬 공기, 건조한 공기, 담배, 운동 등에 의해 악화할 수 있다.

    임종언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