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산 증인’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 별세

동아쏘시오그룹 강신호 명예회장이 3일 오전 향년 96세로 별세했다.[사진=동아쏘시오그룹]
‘박카스의 아버지’로 불리는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이 3일 오전 9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강 명예회장은 고(故) 강중희 동아쏘시오그룹 창업주의 1남 1녀 중 장남으로 1927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의대를 1955년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뒤 1959년부터 동아제약에서 일했다.

그는 부친의 뒤를 이어 1975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이후 2016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40년 넘게 그룹을 이끌었다. 강 명예회장은 자양강장제 ‘박카스’를 비롯해 국내 최초이자 세계 네 번째 발기부전 치료제인 ‘자이데나’, 슈퍼 항생제 ‘시벡스트로’,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등 굵직한 대표작을 내놓았다.

특히 강 명예회장이 1961년 개발한 박카스는 대한민국 대표 피로회복제로 자리매김하면서, 동아제약이 오늘날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201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전까지 47년간 국내 제약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박카스는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내수와 수출 실적 합산 3000억 원을 훌쩍 넘기는 큰 성공을 거뒀다.

또한 강 명예회장은 1977년 제약업계 최초로 기업 부설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1985년 경기도 안양에 현대식 공장을 준공해 GMP(우수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 시설을 인증받았다.

그는 인재 양성에도 헌신했다. 1987년 사재를 출연해 수석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장학 사업과 평생 교육 사업 등을 후원해 1900명 이상의 장학생을 배출했다. 이후 제약 산업 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맡았다.

강 명예회장은 1994년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사회’라는 의미가 담긴 ‘쏘시오(SOCIO)’를 기업명에 넣어 동아제약 그룹을 동아쏘시오그룹으로 바꿨다. 그는 산업계 기술 개발 활동에 공헌한 점 등을 인정받아 2002년 과학기술 분야 최고 훈장인 창조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자녀 정석·문석·우석·인경·영록·윤경 씨가 있다. 장례는 동아쏘시오그룹 그룹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5일 오전.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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