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 베컴 ‘이것’ 앓는다 고백… “매일 아내 양초도 닦아”

데이비드 베컴 다큐멘터리에서 강박적응장애(OCD)로 힘들어하기도

세계적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48)의 삶을 되돌아보는 넷플릭스 웹다큐 ‘베컴’ 예고편이 공개된 가운데, 그가 이 다큐멘터리에서 강박적응장애(OCD)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더썬 캡처 -넷플릭스 ‘베컴’에서 베컴이 OCD로 인해 매일 아내의 양초 청소를 하고 있다고 고백하는 장면]
세계적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48)의 삶을 되돌아보는 넷플릭스 웹다큐 ‘베컴’ 예고편이 공개된 가운데, 그가 이 다큐멘터리에서 강박적응장애(OCD)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베컴의 인터뷰가 나오는 다큐멘터리는 넷플릭스 영국 현지시간 수요일(10월 3일)에 공개되며, 국내에서는 10월 4일 공개 예정이다.

강박적응장애(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이하 OCD)는 정신 건강 장애 중 하나로, 반복적이고 강한 강박적 사고와 그에 대한 반복적인 행동을 특징으로 한다. 어떤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을 느껴 스스로 안절부절해 하며,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한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OCD로 인해 베컴이 가족이 잠든 후에도 밤 늦게 집을 정돈하고 청소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아내 빅토리아 베컴의 양초 컬렉션을 매일 청소하고 촛불의 심지도 깎는다. 그는 강박적응장애 중에서도 오염-청결 강박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컴은 다큐멘터리 인터뷰에서 “양초에서 나오는 연기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거다. 이상하다는 건 안다. 매번 양초 한 개를 청소하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집 청소를 잘 하지만 솔직히 아내가 그걸 감사해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국 일간지 더썬(theSun)은 베컴의 강박적응장애 인터뷰를 인용하면서 이 외에도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 영국 보이밴드 원디렉션의 멤버 나일 호란도 강박적응장애를 고백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세계적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48)의 삶을 되돌아보는 넷플릭스 웹다큐 ‘베컴’ 예고편이 공개된 가운데, 그가 이 다큐멘터리에서 강박적응장애(OCD)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더썬 캡처 -넷플릭스 ‘베컴’에서 베컴이 OCD로 인해 매일 아내의 양초 청소를 하고 있다고 고백하는 장면]
영국 임상심리학자 마리안 트렌트 박사는 “사람들의 일상적 대화에서도 OCD 성향을 알 수 있다”며 “일부 특성을 가지고 있을 수는 있지만 정상적으로 생활이 가능하고, 즐겁고 보람찬 삶을 살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에게서 OCD가 매우 고통스러운 상태로 발현된다.

영국에서는 약 1,000명당 약 12명이 OCD를 앓고 있다고 보고되며 이는 약 75만 명에 해당한다. 진단을 받지 않은 경우까지 따지면 실제 환자 수는 더 높을 수도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강박장애 환자는 2015년 2만4446명에서 2019년 3만152명으로 4년 새 23%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5.4%로 나타났다.

OCD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전, 뇌 이상, 환경이 주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전연령층 남녀 모두에 영향을 주며 어린 나이에 증상이 발병하는 경향이 있다. 트렌트 박사는 “OCD는 종종 불편한 상황에서 자신을 통제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며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개인 위생 등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OCD 증상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트렌트 박사에 따르면 강박장애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집에 벽을 표백하면서 어떤 세균도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들, 음식이 오염됐을까봐 아예 먹지 않는 사람들, 뭐가 닿으면 피가 날 때까지 손을 씻는 사람들, 어떤 이유로 자신의 아이를 껴안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강박증세가 너무 고통스러워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OCD는 직장을 바꾸거나 관계를 변경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다시 시작될 수 있다. 사람이 심적으로 취약한 때를 파고들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가장 흔한 치료 방법은 인지 행동 요법 (CBT)과 뇌 내 화학물질의 균형을 변경하는 SSRIs라는 항우울제 치료다.

OCD가 본인의 삶이나 주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거나 업무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자신이나 타인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느낀다면 의사 상담이 필요하다. OCD에 대한 편견이 있을 수 있지만, 올바른 도움을 받으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트렌드 박사의 조언이다.

오염-청결 강박행동 흔하고,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등의 형태

연세 세브란스병원 질병정보 ‘강박장애’에 따르면 강박장애는 원치 않는데도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생각, 즉 강박사고로 인해 생긴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해 반복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아래와 같이 대표적인 형태를 보인다.

더러운 것에 오염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이를 제거하려고 하는 오염-청결 강박행동(다른 사람이 보기에 깨끗한 옷을 몇 번이고 다시 세탁, 샤워를 몇 시간씩 한다.)

어떠한 행동을 했는지 의심하고 그것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확인 강박행동 (가스는 끄고 나왔는지, 수도는 잠갔는지 계속 의심되어 확인한다.)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행동을 반복하는 반복 행동 (흔히 결정장애라고 하는 증상이다.)

물건을 반드시 제자리에 놓고 배열 상태를 정돈하는 정렬 행동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는 행동

어떠한 행동을 하지 않아도 특정한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 (건강염려 혹은 성적이거나 공격적인 내용, 종교적인 생각들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끊임없이 떠오른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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