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멋진 선수들처럼 나도 수영 배울까?

어른 수영의 건강효과와 8수칙

9월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계영 800m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황선우(왼쪽부터) 이호준, 양재훈, 김우민이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우리나라 선수들이 저렇게 잘 했어?”

더도 말고 덜도 말라는 한가위 연휴, 항저우에서 대한민국 수영 선수들이 더도 말도, 덜도 말 낭보(朗報)를 숨가쁘게 전해왔다. ‘박태환 키즈’인 수영 황금세대의 김우민, 백인철, 양재훈, 이주호, 이호준, 황선우 등이 아시안 게임에서 잇따라 금, 은빛 역주를 펼치며 국민을 벅차게 했다. 경기 개막 전 대표팀이 금메달 목표 6개를 제시했을 때 “설마…”하던 이들의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고, 특히 역대 최초로 일본보다 금메달 숫자에서 앞서는 쾌거를 이뤘다. 매일 엄격한 웨이트트레이닝과 13㎞ 이상씩 물살을 가르는 ‘지옥훈련’을 기꺼이 소화했던 선수들은 당당한 모습과 시원시원한 미소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생활체육 전문가들은 연휴가 끝나면 스포츠센터와 수영장 등에 황선우 키즈, 김우민 키즈 등을 꿈꾸는 아이들 부모의 문의가 폭주할 것을 기대하며 미소 짓고 있다고 한다. 수영은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체력을 길러주는 운동이지만, 어른에게도 더할 나위 없어 좋은 운동이다.

미국스포츠의학회에 따르면 수영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자신이나 누군가를 보호할 수 있는 ‘슈퍼히어로 기술’과도 같고, 여러 수영 레크레이션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이면서도, 온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최적의 운동이다. 수영은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근력을 키울 수 있으며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며 체중 조절에도 효과적이다. 폐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고 천식 증세를 완화하므로 천식 환자에게도 좋다.

수영은 특히 허리디스크병, 관절염 등에 최적의 운동이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왕준호 교수는 “수영은 걷기와 더불어 무릎관절염을 예방하거나 증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혈압 환자가 무리하게 숨을 참다가 급격히 혈압이 올라갈 수 있고,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이 올 수 있으므로 건강규칙을 잘 따라야 한다. 단기간에 실력을 향상시키려고 무리하다가 오히려 어깨 관절에 손상이 오기도 한다. 성인이 ‘수영의 세계’에 뛰어들어서 ‘건강 효과’를 거두려면 몇 가지를 가슴에 담고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①인내해야 한다. 나이를 먹고 수영을 배우려면 어렸을 때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으며 이는 지극히 정상적이다. 수영이 능숙해지는 데에는 6개월 이상 걸릴 수 있으며, 심지어 1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수영을 잘하는 남과 비교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체력과 기술이 조금씩 좋아지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그 과정에서 작은 성취를 즐기는 것이 좋다. 누구나 초보자로 시작하며 배우는 과정이 재미의 일부라고 마음 먹고 시작해야 한다.

②건강 목표를 세운다. 중년 이후에는 숨이 약간 찰 정도 수준에서 수영하는 것이 좋고, 억지로 숨을 참으며 무리해서 운동하지 않는다. 다이어트가 목적이라면 1주 3회 이상 40분 이상 수영하면서 근력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한다. 척추질환자에게는 좋은 운동이지만 접영과 평영은 피하는 것이 좋다.

③안전이 우선이다. 수영장에서는 항상 안전 규칙을 염두에 둬야 한다. 수심을 파악하고, 수영장이나 코치가 알려준 규칙을 따르고 주변 환경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준비 운동도 필수!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것을 절대 부끄러워 해서도 안된다.

④일관성이 핵심. 규칙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영과 함께 다른 운동을 병행하면 건강 효과가 더 좋아진다. 매일 수영 후 적절한 웨이트트레이닝을 곁들이면 금상첨화.

⑤처음에는 물과 친해지는 시간에 의미를 부여한다. 수영장 풀을 걷거나 벽에 매달려 발차기를 하면서 물과 친해지도록 하고 얕은 물에서 숨을 조절하며 물과 친해진다.

⑥몸에 귀 기울여야 한다. 피곤하거나 불편하면 잠시 쉬고 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겐 상처 위험이 적고 체중조절에 도움이 돼 좋지만, 무리하면 저혈당 쇼크가 올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⑦속도보다 기술을 배운다. 더 빨리 헤엄치려고 하기 전에 정확한 영법을 배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 올바른 영법은 부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⑧집이나 직장 부근의 수영장, 스포츠센터 등에서 강사에게 레슨을 받는 것이 좋다. 레슨은 대체로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의 순서로 진행하고 강사는 적절한 보조기구 사용법도 알려준다. 강사가 도저히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면 수영장이나 강사를 바꿔서라도 수영을 계속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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