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위해 선물한 각종 즙, 오히려 독이 될 수도?

평소 앓고 있던 질환 있다면 주의해서 섭취해야

평소 앓고 있는 질환이 있거나 불편한 곳이 있다면 아무 즙이나 섭취해서는 안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서로의 건강과 안부를 묻는 명절에는 건강 관련 선물도 빠질 수 없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이나 각종 즙과 같이 복용하는 제품은 기호는 물론 받는 사람의 건강 상태도 고려해야 하므로 보다 주의가 필요하다.

SK커뮤니케이션즈 시사 여론조사 서비스 네이트Q가 최근 성인남녀 44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장 반갑지 않은 추석 명절 선물’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63%(2788명)가 선택한 ‘취향에 맞지 않은 각종 즙 음료 선물 세트’가 1위에 올랐다.

마시면서 맛을 음미하게 되는 즙 음료는 입에 맞지 않으면 냉장고 한편을 차지하는 골칫거리로 전락하기 일쑤다. 게다가 평소 앓고 있는 질환이 있거나 불편한 곳이 있다면 아무 즙이나 섭취해서는 안 된다.

혈당 빠르게 올리는 과일즙

당분이 농축된 과일즙은 몸에 빠르게 흡수되며 혈당을 치솟게 한다. 과일즙 한 포에 들어있는 당은 약 10g으로 하루 두 번만 먹어도 일일 권장 당 섭취량의 약 절반을 채울 수 있다. 따라서 당뇨가 있거나 당뇨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과일즙 섭취를 삼가야 한다.

간질환 있다면 헛개나무즙 NO

건강즙은 그 자체로 간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평소 잘 안 먹던 식품을 고농축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B형간염 등 간질환이 있거나 간수치가 높은 사람은 헛개나무를 주의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급성독성간염과 관련된 급성간부전으로 인해 간이식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헛개나무도 원인 중 하나였다.

양파즙, 신장질환자 고칼륨혈증 부를 수도

양파는 100g당 약 140mg의 칼륨이 함유돼 있어 칼륨 배출이 어려운 신장 질환자라면 섭취를 피해야 할 채소 중 하나다. 사과와 배 등 칼륨이 풍부한 과일도 마찬가지다. 혈액 속 칼륨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고칼륨혈증’이 발생하면 심장 기능 장애와 감각 이상, 호흡 부전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속 쓰림 악화시킬 수 있는 마늘즙

마늘의 알싸한 맛을 내는 알리신 성분은 위를 자극해 위장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마늘즙은 생마늘보다 알리신 성분 함량이 높아 더 주의해야 한다. 대신 평소 속이 쓰리고 불편하다면 양배추즙을 마셔보자. 양배추 속 비타민U 성분이 위장 세포의 재생을 돕고 손상된 위벽을 보호해 속을 편안하게 하기 때문이다.

장기 복용 삼가고 식후 먹는 것이 좋아

몸에 잘 맞는 건강즙이라 해도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특정 성분을 과다 복용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3개월 정도 섭취하며 몸의 변화를 지켜보되, 6개월 이상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2개 이상의 즙을 동시에 먹으면 위장에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하며 일 1~2회, 식후 먹어야 위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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