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약 ‘베르쿠보’ 써보니…“산소통·진통제 없이 생활 가능”

대한심부전학회 추계 학술대회서 전문가 증례 및 최신 치료전략 공유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순환기내과 조은정 교수. [사진=바이엘코리아]

만성 심부전 치료제 ‘베르쿠보(성분명 베리시구앗)’에 긍정적인 전문가 평가가 내려졌다. 실제 처방 결과, 입원과 증상 악화를 줄이며 심부전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대한심부전학회 추계 학술대회(Heart Failure Seoul 2023) 베르쿠보 런천 심포지엄에 연자로 참석한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순환기내과 조은정 교수는 약물의 작용 방식과 VICTORIA 임상 3상의 주요 분석 결과를 공유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심장혈관센터 순환기내과 최동주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조은정 교수와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이수용 교수가 연자로 자리했다.

베르쿠보는 만성 심부전 치료제로 승인된 최초의 수용성 구아닐산 고리화효소(sGC) 자극제로 평가된다. 2021년 11월 국내에 2.5mg, 5mg, 10mg 세 가지 용량이 허가를 받았고, 지난 9월 1일부터 좌심실 수축기능이 저하된 만성 심부전 환자(NYHA class Ⅱ~ Ⅳ) 중 좌심실 박출률이 45% 미만인 환자 등을 대상으로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됐다.

조 교수는 “관리가 잘 되는 만성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존 연구들과 달리 VICTORIA 연구는 참여 환자의 84%가 6개월 내 입원 경험이 있는 심부전 악화 환자였다”며 “이러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베르쿠보는 기존 심부전 치료제와 유사한 임상적 유효성을 확인했으며 추적관찰 10.8개월(중앙값) 동안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첫 입원의 절대 위험을 4.2% 유의하게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부전은 환자 2명 중 1명이 퇴원 후 30일 이내 재입원할 정도로 증상 악화가 빈번하며 입원이 반복될수록 사망률도 비례해 증가한다”며 “심부전 악화를 경험한 환자의 7명 중 1명은 표준치료에도 질환 악화 위험이 높아 새로운 치료 옵션이 절실했던 상황이다. 베르쿠보는 새로운 기전으로 악화된 만성 심부전 환자 치료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한 치료제”라고 평가했다.

조 교수는 베르쿠보의 실제 임상증례를 공유했다. 그는 “진료한 65세 남성 환자의 경우 심부전으로 인한 증상으로 입원 후 여러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완화되지 않은 채로 퇴원했으나 3개월 이후 증상이 다시 악화되어 이식까지 고려하는 상황이었다”며 “재입원 후 표준치료와 함께 베르쿠보를 복용하면서 증상과 통증이 눈에 띄게 완화됐고 현재는 외래에서 진료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환자가 이제는 산소통과 진통제 없이 생활하며 산책할 정도로 좋아졌다는 것”이라며 “환자의 삶의 질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연자로 나선 이수용 교수는 국내외 심부전 진료 지침을 기반으로 한 최신 심부전 치료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 교수는 “유럽심장학회 심부전협회(HFA-ESC)는 심부전 악화를 새롭게 정의하고 치료 전략을 구체화함에 따라, 최근 심부전 악화의 재발 방지에 관한 성명을 발표했다”며 “베르쿠보는 심부전 악화 이후 환자들의 질환 관리를 위해 표준 치료제와 함께 5제 요법으로 새롭게 제안됐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베르쿠보는 VICTORIA 연구를 통해 내약성이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돼, 내약성 문제가 있거나 부적절한 임상 상황의 경우 심부전 악화 이후 4제 요법을 완료하기 전이라도 베르쿠보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증례 발표를 통해 “기존의 표준치료에도 불구하고 이식을 고려할만큼 심부전 증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일상 생활이 힘든 환자에서 베르쿠보를 처방한 이후 환자가 식사를 할 정도로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바이엘 코리아 심혈관질환 치료제 사업부 노명규 총괄은 “베르쿠보는 잦은 입원과 악화로 고통받는 심부전 환자들에게 기존 치료제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이라며 “최근 보험급여까지 적용되어 치료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앞으로 국내 만성 심부전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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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3-09-27 09:24:03

      심부전환자 들에게 많은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좋은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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