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레몬, 정말 살 빠질까?

마시면 살 빠지는 '마법 음료' 없어...체중 감량 성공 키워드는 '꾸준함'

레몬과 커피
상큼한 레몬 커피, 다이어트에 큰 효과가 있다는 말이 있지만 실제로는 커피와 레몬의 조합이 특별한 효과를 내지는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몸매 관리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젊은 층은 물론 건강 관리가 중요한 중년, 노년층에게도 ‘체중 감량’은 언제나 중요한 숙제다. 지방이나 설탕이 많은 ‘맛있는’ 음식이 넘치는 세상이라 먹고 싶다는 유혹을 떨치기도 어렵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쉽게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이나 음식이 있다는 이야기에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유행하는 다이어트 방법이나 음식이 소문처럼 정말 놀라운 효과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확실한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경우 맹목적으로 이를 따르는 것은 다이어트는 물론 건강 유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레몬과 커피의 조합도 마찬가지다.

미국 건강정보매체 ‘프리벤션(Prevention)’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레몬과 커피의 만남이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니켓 손팔 미국 투로컬리지 의과대 내과 전문의도 “온라인에서 엄청난 다이어트 효과를 봤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식단과 운동, 거기에 음료를 더한 방식으로 살을 뺀 것”이라면서 “음료 자체보다는 꾸준한 식단과 운동이 진정한 비법”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커피에 레몬즙을 섞거나 레몬을 곁들어 먹었을 때 체중 감량 효과가 실제로 있다면 커피와 레몬 덕분이라기 보다는 꾸준한 수분 섭취가 이유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분 섭취는 체중 감량에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수분을 섭취하면 자연스럽게 배가 채워지고 포만감도 오래 유지된다. 전문가들은 또, 커피와 레몬 조합이 어떤 효과가 있다기보다는 커피와 레몬 각자가 가진 건강상의 이점이 있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비타민 C 풍부한 레몬

레몬 자체에도 체중 감량 효과는 없다. 단지, 레몬 조각을 넣은 물을 마시면 레몬이 가진 건강상의 이점과 함께 맛있고 칼로리는 거의 없는 물을 많이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는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레몬 워터를 꾸준히 마시는 것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건강한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조건이다.

레몬에는 면역력을 높이는 비타민 C가 풍부하다. 또, 지방 연소 자체에 도움을 주지는 않지만 칼로리가 낮아 설탕, 소금 등을 넣지 않고 요리나 음료의 풍미를 더할 수도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염증을 막고 산화 스트레스 완화를 도와 체중 증가를 막는 효과도 있다.

식욕을 억제하는 카페인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우리 몸에 에너지를 더할 뿐 아니라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커피로 식사를 대체하거나 커피를 마시는 것만으로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너무 적은 칼로리만 섭취하면 신진대사가 느려져 다이어트 난이도가 오히려 높아진다. 또, 끼니를 계속 거르면 허기짐이 심해 오히려 과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카페인은 이뇨제이기도 해 너무 많은 커피를 마시면 탈수증이 올 수 있고 각성 효과로 수면 패턴이 어그러질 수도 있어 무조건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커피가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려면 건강한 식단에 커피 한 잔을 더하는 정도가 좋다. 적당한 양의 카페인은 운동 시 필요한 에너지를 더해줄 수 있고 제2형 당뇨병 예방, 일부 암 위험 감소, 심부전 위험 감소 등의 건강상의 이점도 누릴 수 있다.

결국 레몬, 카페인 각각의 이점이 있기는 하지만 커피에 레몬즙을 약간 첨가해 먹는다고 특별히 좋은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커피에 많은 양의 레몬을 첨가할 수 없기 때문에 비타민 C 섭취량도 그리 많지 않다. 굳이 둘을 같이 먹는 것보다는 체중 감량이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단을 꾸준히 유지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다. 레몬과 커피를 같이 마시면 속쓰림, 복부 불편감, 치아 얼룩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주의도 필요하다.

체중 감량을 위해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고 신체 활동을 늘려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야 하는 만큼 어떤 영양소를 함유한 어떤 음식을 먹는가가 중요하다. 단순히 레몬을 더한 커피만 마실 것이 아니라 고단백질 아침식사와 레몬 커피를 함께 해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고 여기에 약간의 이점을 더하는 방식 시도하는 게 좋다는 뜻이다. 체중 감량의 핵심은 ‘꾸준함’으로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바꾸고 다이어트를 위한 식단, 운동 등을 끈기있게 오래 지속하는 것이 진짜 ‘비법’이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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