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세포 4배 높여”…국내산 ‘이 꿀’이 바이러스 물리친다?

국내산 밤꿀 먹인 쥐...면역 단백질 4.3배, 면역세포 4.6배 높아

국내산 밤꿀은 진한 갈색이며 강한 향과 약간의 쓴맛이 느껴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밤나무의 꽃에서 채취한 밤꿀은 예로부터 피로 해소에 좋고 향균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밤꿀이 바이러스를 물리쳐 면역력 키우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밤꿀은 국내 벌꿀 생산량의 약 9%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촌진흥청은 한국한의학연구원 최장기 박사 연구팀과 함께 국내산 밤꿀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연구했다. 면역세포를 이용한 실험 결과, 밤꿀은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 감염을 62.2%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루엔자 A는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사람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인플루엔자 유형이다.

밤꿀(600mg/kg)을 먹인 쥐의 인터페론 베타(IFN-β)의 발현 정도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4.3배 높았다. 인터페론 베타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움직이기 시작해 바이러스와 싸우는 단백질을 만들고 면역 체계를 활성화하는 단백질이다.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의 일종이자 대표적인 면역 세포인 NK세포의 활성도 4.6배 늘었다. 밤꿀을 먹은 쥐는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폐 조직의 염증 수치가 정상 수준을 유지했다. 연구팀은 인터페론 베타 발현과 NK세포 활성이 증가하며 면역력이 높아져 바이러스에 의한 염증 반응이 억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면역력에 좋은 국내산 밤꿀…핵심 성분은?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밤꿀이 선천적인 면역력을 높이는 것에 밤꿀 속 키누렌산(kynurenic acid)이 영향을 준다. 키누렌산은 밤꿀 1kg당 1168mg 들어 있으며, 이는 매우 높은 함량이다. 아카시아꿀을 비롯 다른 꿀에선 키누렌산이 거의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 이상재 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산 밤꿀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검증하고 유효성분을 밝혔다”며 “앞으로 밤꿀 소비가 늘어나고 양봉 농가 소득 증대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산 밤꿀은 6월 중순에 생산되며, 진한 갈색에 강한 향과 약간의 쓴맛이 특징이다.

    최지혜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