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머리에 달걀을 팍!”…해외 유행 챌린지에 의사들 경고, 왜?

美소아과 의사 NBC 뉴스 인터뷰에서 "이마에 멍과 함께 달걀 살모넬라균 우려"

최근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유튜브에 부모가 자녀의 머리에 달걀을 깨고 즐거워하는 영상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영상들은 #eggprank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미국 NBC NEWS보도내용 캡처]
# 아이와 엄마가 있다.
# 엄마는 아이 옆에서 달걀을 깨려는 척 하다가 갑자기 아이 머리에 달걀을 친다.
# 아이는 깜짝 놀래고, 엄마는 아이의 반응이 웃기다는 듯 즐거워한다.

요즘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하는 ‘달걀 깨기’ 챌린지 장면이다. 최근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유튜브에 부모가 자녀의 머리에 달걀을 깨고 즐거워하는 영상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영상들은 #eggprank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영상에는 부모가 달걀을 그릇에 깰 것처럼 하다가 갑자기 아이의 이마에 쳐서 깨뜨리는데, 간혹 웃음을 터뜨리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이는 놀라거나 화난 표정이다. 똑같이 부모의 머리에 달걀을 깨거나 부모를 때리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다. 해당 영상은 이미 6억 70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부모들은 가벼운 장난이라 여기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이가 상처받거나 굴욕감을 느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더욱이 의학 전문가들은 이런 장난이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마에 멍이 드는 것뿐만 아니라 세균을 옮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아동병원(Johns Hopkins All Children’s Hospital) 소아응급 전문의 메건 마틴 박사는 미국 방송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이 머리에 달걀을 치는 행동은 아이에게 전혀 유익하지 않으며, 얼굴에 날달걀의 노른자가 묻는 것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들의 이마에 살모넬라균을 내리치는 셈이라는 것. 실제로 달걀 껍질에는 사람이나 동물의 장에 기생하는 병원성 세균, 살모넬라균이 있을 수 있다. 이 균을 포함한 달걀 껍질이 닿은 채 제대로 씻지 않으면 살모넬라균에 감염될 수 있다. 아이가 놀라 달걀로 맞은 이마를 만지면 그 손에 균이 묻을 수 있고, 이 후 입에 접촉하면 살모넬라균 감염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미국 소아작업치료사인 아만다 매더스는 아이들이 경험하게 될 감정적인 부분에 우려를 표했다.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있을 때 안전하다는 기대를 갖는다. 하지만 부모가 고의로 자신에게 해를 가하는 모습을 아이가 직접 눈으로 본다면 그러한 기대가 빗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달걀 깨뜨리기 장난을 통해 아이들이 좋지 못한 행동을 배울 수 있다는 데 우려를 표하지만, 일부에서는 한 번 이런 행동을 한다고 아이에게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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