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발작 일어날 수도”…음주 등산이 위험한 이유

판단력과 인체 반사신경 더디게 해

음주 후 등산은 혈압을 상승시켜 두통이나 현기증을 유발하기 쉽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40대 직장인 A씨는 친구들과 등산을 가서 속칭 ‘천보일배(千步一配)’를 했다. 4㎞ 정도 산행에서 올라가면서,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등 4시간 여에 걸쳐 ‘천 걸음마다 한 잔씩’ 막걸리를 한 병(750㎖) 정도 마셨다. 큰 문제없이 하산을 했으나 문제는 뒤풀이에서 일어났다. 등산을 하고 컨디션이 좋아져 과음을 하게 된 탓에 숙취가 1박 2일 동안 지속되어 큰 고생을 했다.

등산은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단합을 다지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좋은 운동이다. 그러나 등산에는 적잖은 사고가 뒤따른다. 산 자체가 위험한 측면도 있지만 즐거움을 너무 추구하며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안전을 저해하는 것 중 하나가 음주산행이다. 크고 작은 등반사고의 원인일 뿐만 아니라 간기능 등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등산 중에는 적은 양이라 할지라도 음주를 금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속적 수분 섭취, 숙취 해소 도움

음주 후 등산은 혈압을 상승시켜 두통이나 현기증을 유발하기 쉽다. 이 때 휴식을 취하지 않고 무리하게 산행을 하면 심장 발작이나 뇌졸중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알코올이 혈액을 통해 뇌에 도달하면 판단력과 인체의 반사신경을 더디게 하므로 등산 중의 음주는 큰 사고를 부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등산 후에는 식욕이 증가하게 되고 ‘체력이 강해졌다’는 심리상태로 인해 과음을 하기 쉽다. 또한 소모된 열량보다 추가 칼로리 섭취가 더 많아지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과음은 뇌세포를 손상시키는데, 한번 손상된 뇌세포는 뇌에도 영구적인 손상을 줘 알코올성 치매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

불가피하게 술을 마셨을 때는 수분과 당분, 전해질 등을 보충해 주고 무엇보다 오줌이나 대변을 참지 말아야 한다. 배설은 독소가 몸에서 빠져나가는 주요 통로이다. 취한 상태에서 차를 타게 되면 폐쇄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산소부족으로 인해 머리가 아프게 되고 취기가 더 빨리 올라온다. 이럴 때에는 되도록 맑은 공기를 쐬고, 지속적으로 수분을 섭취해 주는 것이 상책이다.

숙취는 음주 후 겪게 되는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을 일컫는 말이다. 보통 술 마신 다음날 속쓰림, 메스꺼움, 구토, 현기증,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며 음주의 양이 많고 적음을 떠나 개인의 알코올 처리 능력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다.

소주 1병 해독에 8시간 이상 걸려

숙취의 원인은 술에 포함되어 있는 에틸알코올이 혈액이나 간에서 분해된 후 발생하는 ‘아세트 알데히드’ 독성물질에 있다. 때문에 숙취는 술 마신 저녁의 다음날 아침, 또는 음주 뒤 시간이 상당히 흐른 후에 흔히 발생한다.

알코올이 분해되려면 물이 필요하다. 이를 ‘가수분해’라고 한다.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숙취해소에 좋은 이유이다. 일반적으로 소주 한 잔을 해독하는 데에는 1시간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 소주 한 병을 해독하기 위해서는 최소 8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알코올 분해효소가 남자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 여성의 경우 더 많은 시간이 지나야 해독이 된다. 성인 남성의 경우 적당량의 음주보다 과음을 했다면 신체의 기능이 회복하고 간이 쉴 수 있도록 2~3일은 금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은 숙취 해소를 돕는 한방차 3종이다. 구기자차는 강장작용, 해열작용이 있어서 술, 고기 등을 많이 먹어서 간에 기름이 낀 지방간 환자에게 좋으며 숙취 회복과 피로 개선에 효과를 볼 수 있다. 결명자차는 간장과 신장의 기운을 돕고 입술의 혈색을 좋게 한다. 두통, 어지럼증이 있는 사람이나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다. 매실차는 간과 신장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숙취 해소와 배설을 돕고 피로 회복에도 좋다.

    이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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