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한 디즈니 공주 보면…소녀들도 그 체형 원할까?

마른 체형 좋아해도 신체 이미지나 성별놀이에 부정적 영향 없어

마른 공주를 선호한다고 해서 아이들의 신체 이미지나 성별 놀이가 달라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공주가 자녀의 자아상에 왜곡된 영향을 미칠까 걱정하는 부모들에게 안심하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대중미디어의 심리학(Psychology of Popular Media)》에 발표된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어린이 미디어에서 캐릭터의 약 60 %는 남성과 소년이며 남성입니다. 그리고 디즈니 공주는 여성 캐릭터와 여성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어린이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미디어 중 가장 눈에 잘 띄고 잘 알려진 사례 중 하나일 것입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UC데이비스)의 제인 쇼크로프트 박사과정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그래서 디즈니 공주들이 너무 말랐다거나 성 고정관념이 심하다는 비판을 많이 받는데 실제 그런지 확인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340명의 어린이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각 디즈니 공주의 신체 사이즈가 아이들의 신체 존중감과 성별에 따른 놀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문 조사했다. 가장 오래된 공주와 가장 새로운 세대의 공주가 포함된 그 리스트는 마른 체형, 평균 체형, 대형 체형 범주로 분류됐다. 예를 들어 백설공주는 마른 체형, 남태평양 섬의 추장 딸인 모아나는 평균 체형으로 분류됐다.

연구진은 모아나와 같이 평균적인 신체 사이즈를 가진 공주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1년 후 신체 존중감이 더 높았으며, 성별에 관계없이 다양한 유형의 성별 놀이에 더 개방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렇지만 마른 공주를 선호한다고 해서 아이들의 신체 이미지나 성별 놀이가 달라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겨울왕국’의 엘사가 약 53%로 가장 인기가 많았고, 모아나가 약 21%로 그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포카혼타스나(‘포카혼타스’) 의 벨(‘미녀와 야수’) 대신 이 두 공주를 선호하는 것은 최근 작품의 주인공이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 시장조사기구(Statista)에 따르면 2022년에 1억3770만 가구가 Disney+(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가입했으며, 가입자의 상당수가 어린 자녀를 뒀다 따라서 이들도 의 티아나(‘공주와 개구리’)와 메리다(‘메리다와 마법의 숲’)만큼이나 뮬란(‘뮬란’)과 자스민(‘알라딘’)에게 익숙하다고 봐야 한다.

아이들이 공주를 가상으로 연기하는 방식도 중요한 지표였다. 예를 들어, 신데렐라 대신 모아나로 분장한 아이들은 더 적극적으로 놀이에 참여했다.

미국 노스웰 헬스의 벤자민 응오수 박사(소아 내분비학)는 어린이들이 활동적인 캐릭터를 더 많이 접하면 신체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디어가 소아 비만과 싸우는 내분비학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활동적 주인공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인종적 다양성 부족, 부모의 눈으로 유아의 행동을 분석한 점, 대조군 부족, 엘사와 모아나에 대한 선호도 왜곡 등 이번 연구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럼에도 그와 노스웰 헬스의 빅터 포나리 박사(아동정신과)는 미디어가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나리 박사는 “’자신의 외모가 마음에 드느냐’고 물어보면 어린이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은 스스로가 뚱뚱하다고 느끼거나 키가 더 컸으면 좋겠다고 답한다“면서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가 어린이와 어린이의 행동에 매우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psycnet.apa.org/doiLanding?doi=10.1037%2Fppm0000494)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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