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도자도 피곤, 간 때문이야? …알고보니 “장 때문이야”

심한 습진 때도 장 건강에 주의할 필요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하루 종일 졸음이 쏟아지는 것도 장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장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하면 복부 팽만감, 불규칙한 배변, 복통과 같은 증상이 떠오른다. 하지만 장 건강이 좋지 않을 때 나타나는 증상인데도 잘 알려지지 않아 놓치기 쉬운 증상들이 있다. 미국 소화기내과 전문의 윌 불시에비치 박사는 미국 식품·영양 매체 ‘이팅웰(EatingWell)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흔히 놓치고 있는 대표적인 증상들을 알려줬다.

잦아진 두통

이전보다 두통으로 고생하는 날이 많아졌는데 두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 장 건강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2020년 ⟪두통 및 통증 저널(The Journal of Headache and Pain)⟫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편두통은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같은 위장 장애 및 장 염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등 장내 미생물에 유익한 영향을 미치는 식이요법을 통해 두통이나 편두통을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사라지지 않는 피곤함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하루 종일 졸음이 쏟아지는 것도 장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육체적, 정신적 피로는 장 건강이 좋지 않다는 또 다른 증상이기 때문이다. 피로는 변비와 같은 특정 소화 기능의 문제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항생제 복용이 필요한 심한 습진

습진은 유전적 질환일 수 있지만, 질환이 심해지면 장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2018년 ⟪피부과학회지(Acta Dermato-Venereologica)⟫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습진 등 피부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항생제는 장내 미생물의 이상 증상을 유발한다. 불시에비츠 박사는 “습진을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를 계속 사용하면 장내 미생물을 변화시켜 소화 기능의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와 불안감의 증가

학술지 ⟪정신의학의 개척자(Frontiers in Psychiatr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몸 안에 있는 세로토닌의 95%가 장에서 생성된다, 따라서 스트레스 수준과 장 건강이 연관돼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실제 2019년 ⟪신경과학 연구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Research)⟫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이 스트레스 반응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시에비치 박사는 “편두통, 습진, 불안, 피로감이 나타날 때는 장 건강과 연관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봐야 한다”며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장 건강에 좋은 음식을 식단에 추가하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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