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최고의 다이어트?”…헤어지면 왜 살 빠질까

식음 전폐하게 만드는 이별…몸 망치지 않게 현명하게 극복해야

연인을 잃고 체중도 잃은 경우가 많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하면 한동안 슬픔에 빠진다. 참담한 그 마음을 치유해가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식음을 전폐하는 경우엔 자연스럽게 살이 빠진다. 바로 ‘이별 다이어트, 실연 다이어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맙다, 전 남친아! 너와 헤어진 덕분에 3주 동안 거의 아무것도 먹을 수 없어 살이 쭉쭉 빠지더라. 3주간 7kg 빠지다니, 몸이 상한 건 덤이지만 내 인생 최고의 다이어트였다!!”

‘웃픈(웃기고도 슬픈)’ 이야기지만 연인을 잃고 체중도 잃은 경우가 많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하면 한동안 슬픔에 빠진다. 참담한 그 마음을 치유해가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식음을 전폐하는 경우엔 자연스럽게 살이 빠진다. 바로 ‘이별 다이어트, 실연 다이어트’다. 살이 빠지는 것은 확실하지만 이미 몸과 마음이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이 이별 다이어트도 건강해질 필요가 있다.

남자가 헤어지자 할 경우, 여성 평균 2.2kg 빠져

가슴이 부서지고 찢어지는 이별 고통은 실제로도 살을 빠지게 한다. 개인마다 이별 후 고통을 겪는 시간이 다르고, 기간에 따라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받는지에 따라 신체적 영향으로 나타나는 현상도 차이가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들은 헤어진 직후에 평균 5파운드(2.2kg)가 빠진다. 남자가 이별을 고한 경우다. 여자가 먼저 헤어지자 하여 이별한 경우 3파운드(1.3kg)이 줄어든다. 장기 연애 후 1년 동안 싱글로 지내는 여성은 연애 때보다 14파운드(6.3kg)까지 빠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별 후 살이 빠진 이유는 비교적 분명하다. 여성 중 46%가 ‘감정적 격동’ 때문에 식욕을 잃었고, 47%는 헤어진 김에 체중 감량하여 새로운 싱글로서 삶에 더 자신감을 얻고 싶다는 이유였다.

왜 사람들은 연인과 헤어졌을 때 음식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는 것일까? 미국 이별 심리치료사 마리나 피어슨 박사는 “몸과 마음은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화가 나 있는 상태라면 몸도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인간 사랑하는 관계에 있을 때 우리의 몸은 도파민과 옥시토신을 분비한다. 기쁨과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다. 관계가 끝나면 이러한 호르몬은 비활성화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대체된다. 우울할 때 몸은 코르티솔과 에피네프린을 생성한다. 신체가 위험한 상황에 단시간 동안 대처할 수 있도록 호르몬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스트레스 호르몬이 오랜 기간 동안(헤어짐 기간 동안) 과다 생성되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별로 인한 스트레스, 면역 기능 잃고 소화관에도 영향 

이별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가중되면 몸도 그 영향을 받아 특정한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아드레날린 양이 증가하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수치도 높아진다. 몸에서 코티솔의 양이 지나치게 늘어나면 혈당이 증가하고 뼈에서는 칼슘이 빠져나간다. 혈압이 올라가고 근육 질량은 감소하며 지방이 축적되고 인지기능도 떨어진다.

슬픔, 후회, 분노, 억울, 그리움 등 이별 후에 나타날 수 있는 심리적인 스트레스에 갇혀 있다 보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전반적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스트레스라는 외적 위협이 소화기관에 영향을 미쳐 식욕부진이라는 식이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식음을 전폐하면서 살이 빠져 나가는 것이다.

정신과 몸이 건강할 때 이별 극복도 쉽다. 전 남친 전 여친이 된 옛 연인이 몸과 마음을 지배하게 내버려 둬선 안된다. 정신을 해롭게 하는 헛된 공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결별했던 끔찍한 순간에 대해 계속 되새기거나 헤어진 연인과의 재회 등에 대해 떠올려 봤자 어차피 현실은 아니다.

실연에 대한 상처는 시간이 흐르면 반드시 아물기 때문에 괜히 몸 건강을 해치지 않아도 된다. 스트레스 호르몬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이야 말로 체중을 감량하면서 마음의 평정을 주는 이별 극복에 있어 가장 현명한 방식이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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