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둘레 ‘00cm’ 넘게 살찐다면…대사증후군 고위험?

가천대의대 가정의학과 연구팀, 대한비만학회 국제학술대회서 결과 공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목둘레가 ‘35cm’ 넘게 굵어질 정도로 살이 찐다면 심혈관질환 발생을 조심해야 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앞서 목둘레 비만 기준(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이 남자 36.6cm, 여자 32.3cm로 논의된 가운데 보다 엄격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비만학회가 주관한 올해 국제 비만‧대사증후군 학술대회(ICOMES 2023)에서는 목둘레가 심혈관대사 위험인자의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최신 결과지가 공개됐다.

가천대의대 가정의학과 이규래 교수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2019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에 등록된 일반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평가가 진행됐다. 연구에는 59.8세(중간값)의 연령, 체질량지수(BMI) 24.1kg/m2(중간값)인 4410명의 인원이 분석 대상으로 잡혔다.

학회가 한국인에서의 비만 진단 시점을 BMI 25kg/m2을 기준으로 잡은 상황에서, 연구에 참여한 인원들은 비만 전단계에 해당하는 경우였다. 이들을 목둘레 35cm을 기준으로 두 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주요 분석 결과를 보면, 목둘레와 심혈관대사 위험인자 사이에는 밀접한 연관성이 포착됐다. 일단 목둘레가 35cm 넘게 굵어질 경우 몸속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C(콜레스테롤) 수치가 유의하게 증가한 것이다.

더불어 목둘레가 35cm을 넘긴 그룹에서는 고혈압을 비롯한 고중성지방, 고지혈증 위험이 증가했으며, 허리둘레가 증가하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C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목둘레 길이가 35cm을 초과한 그룹에서는 HDL-C 수치가 47.8mg/dL로, 기준치 미만인 그룹 55.6mg/dL보다는 낮게 나왔다. 또한 심혈관질환과 말초혈관질환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중성지방 수치 역시 목둘레가 35cm을 넘긴 그룹에서 뚜렷하게 증가했다. 중성지방 수치는 35cm 초과 그룹과 미만인 그룹에서 각각 164.9mg/dL, 114.8mg/dL로 관찰됐다.

이 밖에 BMI 지수의 경우도 목둘레 35cm 초과 그룹과 미만인 그룹에서 각각 25.5kg/m2와 22.9kg/m2로 확인됐다. 이러한 수치는 전자의 경우 1단계 비만 조건에 해당됐으며, 35cm 미만인 그룹은 정상인 범위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혈압도 수축기혈압(SBP)과 이완기혈압(DBP) 모두 목둘레가 35cm을 넘긴 그룹에서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허리둘레의 경우 목둘레가 35cm 초과 그룹과 미만인 그룹에서 각각 90.8cm, 80.5cm로 나타나 10cm가 넘는 차이가 보고됐다.

이 교수팀은 포스터 발표를 통해 “이러한 결과는 연령과 성별, 결혼 상태, 음주 및 흡연 여부, 섭취 열량, BMI, 허리둘레, 혈압, 총 콜레스테롤 수치 및 간수치 등을 모두 보정한 뒤 확인된 결과였다”며 “심혈관대사 위험인자는 목둘레 변화에 통계적으로도 유의하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도 비슷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2019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420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목둘레가 남성 38cm, 여성 33cm 이상인 사람은 아닌 사람에 비해 고혈압 및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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