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 있으면 ‘장염’도 잘 걸린다?”

똑같은 음식 먹어도 장염에 더 취약해

비염 환자라면 장염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무더위는 가셨지만 가을철에도 장염에 대한 경각심을 늦출 순 없다. 장염은 세균 번식이 활발한 더운 날 뿐만 아니라 면역력이 약하거나 비염 등이 있으면 언제든 걸릴 수 있어서다. 특히 이맘때는 알레르기 비염도 유행하는데, 비염 환자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2년 통계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환절기인 4~5월 늘고, 여름에 줄었다가 다시 9월에 증가했다. 알레르기 비염과 장염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사당연세의원 박희욱 원장은 “장염 환자 10명 중 8~9명은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비염 환자는 일반적으로 위장의 점막이 얇아 몸의 변화에 더 민감하다”고 말했다. 이들의 점막은 비염이 없는 이들보다 튼튼하지 않아 똑같은 음식을 먹거나, 같은 환경에 놓여도 장염에 걸릴 위험성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박 원장은 “몸을 구성하는 점막이 얇으면 결혼식, 장례식장 등에서 남들과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장염으로 병원을 찾는다”며 “이들은 에어컨을 쐬더라도 피부를 통해 차가운 공기가 들어오면서 장 기능이 떨어져 장염에 걸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장염은 크게 원인균에 따라 세균성, 바이러스성 등으로 구분한다. 주로 여름철엔 비브리오균, 살모넬라균 등에 감염되는 세균성 장염이, 겨울철에는 노로바이러스 등이 기승을 부린다. 장염 환자는 배가 쿡쿡 쑤시거나 꼬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호소한다. 복통뿐만 아니라 고열이 나거나 구토 등을 하기도 한다.

장염을 막으려면 흐르는 물에 손을 자주 씻고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칼과 도마 등의 교차오염이 일어나지 않게 관리할 것도 권장된다. 특히 닭이나 오리와 같은 가금류에는 장염을 일으키는 캠필로박터균이 많다. 이를 다듬을 때는 다른 식재료나 조리기구에 균이 옮지 않도록 조리도구 등을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조리세트를 구입할 때도 제품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무인판매점 29곳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분석한 결과 양파, 버섯, 파 등의 식재료가 변질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기한이 지나거나 장염을 유발하는 균이 있는 제품도 있었다. 제품 구입 시 식재료 색깔과 포장 상태, 냉장고나 바닥 등 전반적인 환경까지 깨끗한지 확인할 것이 권장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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