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조깅하다 꽈당”… 한쪽 눈 안대 ‘궁예’ 안되려면?

심한 타박상, 안와골절, 뇌진탕 등 발생 우려

조깅 중 얼굴에 타박상을 입어 안대를 착용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사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SNS]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지난 2일(현지 시간) 조깅을 하다 넘어져 얼굴에 타박상을 입었다고 외신이 전했다. 숄츠 총리는 4일 검은색 외눈 안대를 착용한 채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후삼국시대 궁예왕을 연상케 하는 모습니다. 눈 주위에는 상처 딱지가 생겨 충격이 상당했음을 보여준다.

전문의들은 숄츠 총리의 부상에서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은 크게 세 가지라고 지목한다. 달리기를 하다가 바닥에 넘어져 눈 부위를 박을 정도라면 단순 타박상이 아닌 심한 타박상, 안와골절, 뇌진탕의 가능성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타박상 멍은 2~3주 후 소실

타박상은 외부의 충격이나 둔탁한 힘 등에 의해 연부 조직과 근육 등에 손상을 입어 피부에 출혈과 부종이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타박상은 넘어지거나 차이거나 해서 생긴 외부의 충격으로 근육이 붓고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피부 속의 세포조직이 파괴되어 속으로 출혈이 되면서 검푸르게 멍이 든다. 약하게 타박을 당했을 때는 찰과상에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경우에 따라 골절, 내출혈 등 여러 가지 증상들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멍은 2~3주가 지나면 대개 저절로 사라진다.

뼈와 근육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큰 문제 없이 호전되는 것이 보통이다. 손상 후 첫 24시간 동안은 냉찜질을 하여 출혈과 부종을 감소시킨다. 부종이 줄어든 후에는 혈관 확장과 혈액 흡수를 돕고 관절운동의 회복을 위해 온찜질을 해준다. 타박상 부위를 탄력붕대로 감아서 환부를 고정하고 압박한 후 가급적 움직이지 않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시야장애 시 안와골절 의심

눈동자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안와뼈는 손상되기 쉽다. 사물이 둘로 보이는 복시 증세가 나타나면 안와골절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시야가 잘 안 보이거나 뿌옇다면 안구 속에 출혈이 생겼거나 충격으로 인한 부종이 의심된다. 코와 코 주위 및 윗입술이 마치 마취를 당한 듯 감각이 저하된다. 안와골절의 정도가 심할 때는 다친 눈이 안으로 꺼져 보이는 안구함몰과 이로 인한 비대칭적 얼굴이 될 수도 있다. 안와뼈보다 강한 광대뼈가 골절되면 입을 벌리거나 씹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 이처럼 안면부 골절이 의심되지만 진찰이나 X레이 검사로 부족할 경우 안면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구토 생기면 뇌진탕 가능성

심한 구역감이나 구토가 발생하면 안와골절뿐 아니라 뇌 손상도 의심해야 한다. 넘어지면서 얼굴이나 머리를 부딪힌 뒤 시간이 지나면서 구역, 구토 및 의식저하 증상이 나타나면 뇌에 큰 충격이 가해졌다는 증거다. 이런 상태는 잠시 증상이 호전됐다가도 2~3일 후에 다시 생길 수 있으므로 수일에서 일주일 정도까지는 자신의 상태를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뒷머리를 다쳤는데 이마가 붓는 경우도 상당하다. 어지럼이나 구토증이 없다면 심한 타박상의 후유증일 가능성이 크다. 증세가 1~2일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면 뇌 CT나 뇌 MRI를 찍어볼 필요가 있다.

    이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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