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있는 여성, 기억력 높고 행복” (연구)

우울증 증상 보일 가능성도 낮아져

손주가 있는 사람은 손자가 없는 사람보다 정신적, 신체적으로 더 건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노인이 된다는 것은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예전보다 떨어져 퇴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는 것은 건강에서 또 다른 차원이 될 수 있다. 두뇌 능력이 향상되고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학술지 《사회 과학과 의학(Social Science &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손주가 있는 사람은 손자가 없는 사람보다 정신적, 신체적으로 더 건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대 연구진은 일주일에 여러 번 성인이 된 자녀들을 만나거나 전화 통화하는 50~80세 1만4810명을 대상으로 기억력 테스트와 함께 우울증 증상을 알아보는 설문을 실시했다. 참가자 중 1/3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됐고 연구진은 이들에 대해서는 손주를 얻은 후 같은 조사를 실시해 손자를 얻기 전 조사와 비교했다.

분석 결과 10개의 단어 목록을 기억해야 하는 테스트에서 할머니가 된 여성은 손주가 없는 여성보다 훨씬 더 나은 성적을 보였으며 우울증 증상을 보일 가능성은 약 3% 낮았다. 그러나 할아버지가 된 남성에게서는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 요리, 청소, 옷 입기 등 독립적인 생활에 필수적인 일상 활동 중 하나 이상을 할 수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된 참가자들은 손주가 없는 참가자들에 비해 1~2% 작았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면 육체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더 활동적으로 지내게 됨으로써 허약하게 되거나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것을 자연스럽게 예방하게 된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손주를 돌본 적이 없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손주의 어린 시절을 놓치고 있다고 느낀다고 답했으며 이 때문인지 손주를 돌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보다 행복지수가 떨어졌다.

그러나 매일 손주를 돌보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건강은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손주를 돌보는 일이 큰 부담이 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연구진은 추정했다.

연구를 주도한 레이 반 에비크 교수는 “손주를 얻는 것은 사람들에게 삶에 새로운 의미와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고 사회적 상호 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연구 결과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부터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것까지 모든 종류의 할아버지 할머니 역할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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