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높은 만성 심부전…신약 ‘베르쿠보’ 국내 처방권 진입

바이엘 공급, 이달 1일부터 좌심실 수축기능 저하 환자에 급여 적용

베르쿠보 3종 제품이미지. [사진=바이엘 코리아]

사망 위험이 높은 만성 심부전 환자에 쓸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국내 처방권에 진입한다.

다국적 제약기업 바이엘이 개발한 신약 ‘베르쿠보(성분명 베리시구앗)’가 주인공으로, 기존 약물 치료에도 이렇다 할 효과를 확인하지 못한 고위험성 환자들이 주요 처방 대상으로 잡혔다.

바이엘 코리아는 만성 심부전 치료제 베르쿠보가 이달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르면, 베르쿠보는 좌심실 수축기능이 저하된 만성 심부전 환자(NYHA class Ⅱ~ Ⅳ) 중 좌심실 박출률이 45% 미만인 환자로서 4주 이상의 표준치료에도 불구하고 세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경우 다른 심부전 표준치료와 병용해 투여가 가능하다.

심부전은 심장 기능이 감소해 신체에서 필요로 하는 혈액을 충분히 펌프질하지 못하는 상태로, 진단 환자의 약 20~30%는 반복되는 증상 악화로 인해 1년 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만성적으로 심장 기능이 악화된 심부전은 높은 재입원율과 사망률로 인해 개인 및 사회적 부담이 크고, 환자가 가이드라인에서 권장하는 치료법을 받고 있더라도 질환의 악화 및 사망 위험이 여전히 높아 새로운 계열 약제의 도입이 절실했다.

베르쿠보는 만성 심부전 치료제로 승인된 최초의 수용성 구아닐산 고리화효소(sGC, soluble Guanylate Cyclase) 자극제로, 기존 치료제와 달리 심장 수축 및 혈관 긴장도, 심장 재형성 등을 조절하는 세포내 고리형 일인산 구아노신(cGMP)의 합성을 촉진해 심근 및 혈관 기능을 개선한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기존 치료제로도 심부전 악화를 경험하는 고위험군에서 표준치료와 병용 투여해 높은 치료 효과와 일관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강석민 교수(대한심부전학회 회장)는 “기존의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심장 기능의 지속적 악화를 경험하는 만성 심부전 환자의 경우 입원 및 사망 위험이 높아 최적의 치료를 신속히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베르쿠보는 임상을 통해 심부전 악화를 경험한 고위험성 만성 심부전 환자에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며 “이를 근거로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도 약제의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건강보험 급여를 통해 새로운 치료 옵션이 확대된 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바이엘 코리아 심혈관질환 사업부 노명규 총괄은 “만성 심부전 환자의 50% 이상은 6개월 내 재입원하게 되고, 심부전 악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심기능과 삶의 질은 더욱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번 급여적용으로 많은 환자들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베르쿠보(2.5mg, 5mg, 10mg)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또는 외래에서 정맥용 이뇨제 투여를 경험한 좌심실 박출률이 45% 미만으로 저하된 증상성 만성 심부전 환자에서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감소를 위해 다른 심부전 치료제와 병용해 투여하는 목적으로 2021년 11월 국내 승인을 받았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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