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명가 GSK, 제조시설에 3600억 투자…주력 생산 백신은?

아렉스비·싱그릭스 등 동결건조 백신 생산 늘려, 공급 안정화 꾀해

[사진=GSK]

다국적 제약기업 GSK가 백신 제조시설에 36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수요가 급증한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와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백신 ‘아렉스비’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타개책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싱그릭스의 경우 국내에서도 출시 반년 만에 대상포진 백신 시장 매출 선두에 오르며 압도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GSK 본사는 백신 제조시설 확충과 관련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벨기에 와브르 캠퍼스에 2억7300만 달러(한화 3607억6950만 원) 이상을 투입해 새로운 백신 공장을 건설하게 된다.

오는 2027년도에 공장 가동이 예상되는 해당 시설에서는 RSV 백신인 아렉스비를 포함한 다양한 동결 건조 백신 제품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아렉스비와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 말라리아 백신 ‘모스퀴릭스(Mosquirix)’가 주력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GSK 대변인은 “새로운 센터는 제조공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설계됐다”며 “매년 수천만 도오즈의 백신 성분을 동결 건조하는 것이 생산 시설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벨기에는 GSK의 백신 제조 허브 지역으로 꼽힌다. 이번에 생산기지가 확충되는 와브르 지역 외에도 릭센사트와 겜블루 등 두 곳에 GSK의 백신 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최근 GSK는 아렉스비의 허가를 통해 이번 RSV 유행시즌부터 노년층을 대상으로 화이자의 ‘아브리스보’ 백신과 시장 점유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 컨퍼런스 콜에서 “아렉스비는 회사 백신 포트폴리오에 주요 매출 기대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싱그릭스만큼 빠른 성장 속도가 예상되지는 않지만, 일단 전 세계에 제품 공급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GSK는 싱그릭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 일정에도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생산 병목현상으로 인해 싱그릭스의 중국 시장 출시가 한 차례 연기된 것이다.

회사는 “문제는 해결된 상태다. 최근에도 일부 지역에서 공급이 부족할 정도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데 아직 큰 문제는 없다”며 “지난해 싱그릭스의 글로벌 매출은 60% 이상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싱그릭스의 매출도 직전년 대비 16%가 증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GSK 싱그릭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174억 원으로 국내 출시 반년 만에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경쟁 품목인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가 160억 원, MSD ‘조스타박스’가 118억 원으로 집계됐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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